2012/01/27 12:17

청도 대비사 대웅전 문화유적

- 대비사 대웅전


도 대비사는 갈 때마다 느끼지만 참 아담하면서도 깨끗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말해 정감이 가는 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비사에서는 요즈음 이름이 난 절에서 종종 느끼게 되는 거추장스러움과 번잡스러움, 지나친 과시와 같은 그런 모습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값싼 과시보다는 오랫동안 속으로 다져진 세월의 무게가 오히려 더 아름답다는 것을 느낍니다.
- 대비사 대웅전


지금의 대비사가 존재하는 것은 이곳에 대웅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대웅전이 없는 대비사는 생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건물 밖에 칠해졌던 단청은 오랜 세월의 무게로 이미 희미해져 그 흔적만 남았지만, 꼿꼿한 그 자태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 대웅전 내의 불상


대웅전은 숙종 연간에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대웅전 내에는 석가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을 협시불로 두었는데, 이 두 협시불은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2008년 여름에만 해도 본존불인 석가여래좌상만 있었습니다.

단정한 모습의 석가여래좌상은 아마도 대웅전이 중수될 때 같이 조성되었거나 아니면 조금 후대인 영∙정조시대에 조성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불단 아래에 새겨진 귀면 문양


얼핏 보아선 놓치기 쉬운 곳인 불단 맨 아랫부분에 귀면 문양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무서운 얼굴을 하였지만, 왠지 낯설지 않고 친밀감이 듭니다.
- 대웅전 내의 모습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 예전에 칠한 단청이 세월의 무게로 바래기는 했지만 지금도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법당에 앉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앞에 모셔진 부처님도 한 번 보고, 그 뒤로 걸려있는 탱화도 한 번 보고, 그리고 그 아래의 불단에 새겨진 귀면도 한 번 바라봅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천장 가득히 그려진 그림들을 바라봅니다. 아~, 천상의 세계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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