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두산 미술전시관에선 <집 산(House Mountain)>이란 이름의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으로 열리고 있으며,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부산이란 도시의 모습을 그린 것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김범석, 김봉태, 방정아, 설종보, 안세권, 양달석, 장진필, 하성봉, 한생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전시 포스터 속의 그림은 김범석이 그린 <영도-순직선원 위령탑>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림 속에는 산꼭대기까지 빼곡히 들어찬 집들의 옥상에 노랗거나 짙은 황토색 또는 검게 보이는 물탱크들이 마치 비석처럼 서 있습니다.

설종보는 부산 출신의 화가로, 그는 여행에 대한 감상문과도 같은 그림들을 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우화적이며, 그의 그림에선 짧은 동화나 단상처럼 따뜻한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그는 대상을 긍정적으로, 혹은 연민과 우수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느낀 순간과 자신의 내면을 담담하게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방정아는 부산 출신의 여성 화가입니다.
방정아의 그림은 도시의 뒤안길에 버려진,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작고 초라한 풍경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삽화를 보는 듯 그려진 그녀의 그림에 나타난 일상의 순간들은 단일한 방향성을 가진 직선적인 시선이 아니라 삶의 다채로운 빛깔들을 다양한 각도로 반사하는 입체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상만큼이나 다양한 느낌을 주는 그녀의 그림에선 다양한 삶의 모습이 원색의 아름다움과 함께 환상적인 몽롱함마저 불러일으킵니다. 그만큼 그녀의 그림은 어느 현실보다도 생생한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꿈속과 같은 환상적인 느낌이 넘쳐납니다.

김범석은 김제 출신의 화가로, 먹을 기본재료로 우리 주변의 특별할 것 없는 풍경들을 집요한 태도로 화면에 옮기고 있는 화가입니다. 비교적 균질하게 펼쳐진 그림 속의 풍경들은 일일이 밟아보고 체득한 작가의 근면성을 보여줍니다.
원근법의 부재와 손이 많이 간 세밀한 붓의 터치는 그가 하나의 고정된 시선으로서가 아닌 다양한 시선에서 발로 뛰며 개개의 사물들을 얼마나 자세히 관찰하였는가를 보여줍니다. 그의 산수화는 고전적인 산수화의 세계와는 무척 다릅니다. 삶의 체취, 땀의 체취, 하찮게 보이는 것들에 대한 관심, 이런 진지함이 그의 그림에선 묻어납니다.
태그 : 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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