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는 1962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하였고, Peter O'Toole(T.E. Lawrence 역), Alec Guinness(Prince Feisal 역), Anthony Quinn(Auda abu Tayi 역), Omar Sharif(Sherif Ali ibn el Kharish 역) 등이 출연하였으며, 거장 David Lean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제1차세계대전의 영웅인 T.E. Lawrence의 아라비아에서의 활동을 그린 영화로, 촬영, 음악, 각본, 연출 등에서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1차세계대전시 중동에서의 영국의 첫번째 관심사는 터어키를 수에즈 운하로 부터 몰아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중동상황은 여러 베두인 종족으로 분리되어 터어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카이로에서 지도제작 작업으로 소일하고 있던 로렌스 중위를 정보수집 목적으로 아라비아 사막에 머물고 있던 파이잘 왕자에게 파견하게 됩니다.
머레이 장군에게 로렌스를 파견토록 설득한 드라이덴에게 담배불을 붙여주고 난 후 로렌스가 성냥불을 불어 꺼면서, 화면은 태양이 떠오르는 아라비아 사막을 로렌스가 베두인족 안내자와 함께 낙타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오랫동안 잊어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입니다.

파이잘 왕자를 만나러 베두인족 안내자와 함께 사막을 건너던 로렌스는 우물에서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베두인족 안내자가 하리스족 족장인 알리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알리는 로렌스를 파이잘 왕자에게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안내자의 죽음에 분노한 로렌스는 이를 거부합니다.
나침반만 가지고 겨우 사막을 가로질러, 이미 파견되어 있던 브라이톤 대령을 만나 파이잘 왕자를 알현하게 됩니다. 파이잘 왕자 측은 열악한 무기와 전술로 인해 터어키 군대로 부터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브라이톤 대령의 의사와는 상반되게, 하리스족 족장인 알리와 함께 죽음의 사막인 네푸드 사막을 가로질러 호웨이탓의 족장 아우다 아부타이와 함께 터어키가 장악하고 있던 아카바 항을 공격하게 됩니다.

마침내 아카바 항을 함락한 로렌스는 전과를 설명하고,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사막을 가로질러 카이로로 다시 향하게 됩니다.

새로 부임해온 사령관 에드먼드 앨런비 장군은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지식인으로 로렌스와 그의 아랍인 부대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그에게 군자금으로 20만 파운드의 금화를 줍니다. 이로서 로렌스는 유럽과 아랍, 터키인들 모두에게 그의 명성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로렌스는 소령으로 승진하였지만, 영국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전후의 충돌을 염려하여 아랍인들에 대한 지원 약속을 어기고 그들에게 최신 무기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한편 로렌스는 터키군의 보급 열차를 습격하여 그들의 보급품을 탈취하는 게릴라 작전을 전개합니다. 알리를 비롯한 아랍인들은 아랍의 독립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영국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아랍인들 사이에서는 영국이 아랍의 독립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가자, 로렌스는 이런 소문을 일축하기 위해 터키군이 장악하고 있는 데라에 들어갔다가 체포되어 터키군에 의해 희롱당하는 치욕을 당합니다. 이 사건은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을 두고 괴롭히게 됩니다.

데라에서의 사건 이후 로렌스는 이제까지의 모든 일에 염증을 느껴 아랍을 떠날 생각으로 카이로에 돌아오나, 앨런비 장군은 그를 다시 아랍인들에게 돌려보내려 합니다. 처음에 로렌스는 이런 명령을 거부하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전후에 중동을 분할통치하기로 밀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국군보다 먼저 다마스커스에 입성하여 아랍 자치 정부를 수립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이제 영국의 이익보다 아랍의 독립을 우선하여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로렌스가 참가한 아랍군은 영국군보다 하루 반나절 정도 먼저 다마스커스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지만, 오랫동안 부족 단위 이상의 정치의식을 발휘해 볼 기회가 없었던 그들은 분열되어 결국은 하나 둘씩 다마스커스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자 파이잘 왕자와 앨런비 장군은 서로 모여 협상을 시작하게 되고, 더 이상 자신이 필요없게 된 로렌스 역시 영국으로 귀국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데비드 린 감독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한 인물의 스토리를 이처럼 탄탄한 구성과 탁월한 영상으로 누구보다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능력을, 영화 'Lawrence of Arabia'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by 하늘사랑 | 2005/03/03 13:52 | 영화산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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