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Fargo


코엔 형제의 최고 영화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파고(Fargo, 1996년 작품)'는 빚에 쪼달린 나머지 범법자들에게 아내의 납치사건을 사주한 한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인해 벌어지는 충격적이고 비정한 살인사건을 다룬 범죄폭력물입니다.

영화제목 '파고(Fargo)'는 사건이 발생한 곳의 지명이기도 하며, 이 영화의 스토리처럼 '일이 돌이킬 수 없이 멀리 꼬여 들어간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만삭의 경찰서장인 '마지'가 처음 살인사건의 현장에 도착하였을 때 폭설로 사방이 온통 눈으로 덮혀 있는 도로변의 음울한 풍경이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티브 부세미(Steve Buscemi)는 말많고 약간 멍청한 유괴범 '칼'역을 개성있게 연기하여 스크린을 압도하고 있으며, 또 다른 공범인 '게어'역을 맡은 피터 스토메어(Peter Stormare)의 냉혹한 범죄자 연기 또한 볼 만합니다. 특히 조엘 코엔의 아내이자 여배우인 프랜시스 맥도맨드(Frances McDormand)는 만삭의 경찰 서장 '마지'역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199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중간에 '마이크 야나기타'역으로 잠깐 나온 스티브 박(Steve Park)은 한국계 배우로 영화 '파고'에서 그가 맡은 부정적인 역으로 인해 미국내 아시아계 사람들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연기만큼은 인상적이었습니다.(피가 물보다 진해서 그런가...)

이 영화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 첫머리에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이 영화의 내용이 실화가 아니라고 합니다. 코엔 형제가 관객들이 실화라고 생각하게 하여 영화적 재미를 더 많이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뻥'을 쳤다는 사실이 코엔 형제답게 재치 넘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by 하늘사랑 | 2005/11/05 08:08 | 영화산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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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코엔팬 at 2006/09/15 00:47
파고는 실화에서 따온 것이 맞습니다. 단지 주인공 경찰이 임산부였다거나 하는 디테일한 묘사 전체가 실화는 아니지만 돈때문에 부인 납치 자작극을 벌인 사건을 코엔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DVD 안쪽 설명지에 따르면...)
Commented by 하늘사랑 at 2006/09/15 18:20
IMDB에 의하면 영화 '파고'와 같은 사건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으며, 단지 미네소타에서 일어난 2가지의 유명한 범죄사건을 소재로 하여 각색한 것입니다.

첫번째 사건은 1962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유진 톰손이라는 변호사가 자신의 처 캐롤를 살해하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였습니다. 살인 청부업자에 의해 캐롤은 중상을 입었으나 이웃집으로 간신히 피해 겨우 생명은 건졌으며, 이들은 후에 체포되었습니다.

두번째 사건은 1972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부유한 은행가의 부인인 버지니아 파이퍼가 납치범들에게 납치되어 100만 달러를 주고 풀려났습니다. 나중에 두사람의 용의자가 범죄사실을 자백하였으나 재심에서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후에 그들 중 한 사람이 자신의 부인이 자신를 버리자 자신의 부인과 양아들,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남자와 아들을 총으로 살해하였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사망하였으며 단지 4천 달러만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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