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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30 14:38

현대화가 김동유의 그림들... 미술산책

난 28일 오후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 김동유,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 2005

이날 경매에서 김동유(41)의 유화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추정가(7만-10만 홍콩달러)의 25배가 넘는 258만4천 홍콩달러, 한화 3억2천300만원에 낙찰돼 한국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김동유는 지난해 11월말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첫 출품해 호평받았던 작가로, 이번 작품은 마오쩌둥의 얼굴을 작은 픽셀로 삼아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화면 가득 그린 팝아트적인 기법의 회화라고 합니다.       
얼굴-먼로, 2004, oil on canvas, 130.3 x 162.2 cm                     

김동유의 그림은 캔버스 전체를 픽셀의 단위처럼 나누는 동시에 화면 전체를 또 하나의 다른 이미지로 보이게 하는 회화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2004년 작품인 '얼굴- 먼로'는 하나하나의 작은 '고흐' 이미지가 모여 커다란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그림입니다. 멀리에서 캔버스 전체를 관망하면 음영 처리의 '마를린 먼로' 이미지가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고흐'의 작은 이미지 단위들이 반복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 얼굴-먼로, 2004

이와 같이 김동유의 회화는 이미지들 사이의 '치환'을 통해 시각의 교란을 일으킵니다. 또한 관람자가 어느 한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감상해야 하는 절대적 거리를 해체시킵니다. 즉, 고흐의 이미지를 지각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먼로의 이미지를 인식할 수 없고 반대로 먼로의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작은 단위의 고흐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인지되지 않은 채 명암을 이루는 단위들로만 인식됩니다. 이렇게 그의 회화는 관람자를 움직이게 하여 '보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동유는 기법적으로 픽셀의 단위를 차용함으로 영상 매체 시대의 시지각적 반응을 표현하면서 철저하게 그리기 방식을 고수하여 회화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작가의 신체와 노동이 개입된 지점에서 그의 작가정신을 찾을 수 있으며 이 시대에 회화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동유는 1965년 공주에서 출생하여 1990년 목원대학교 미술대학원(서양화 전공)을 졸업하였으며, 여러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갖었습니다.

- 글의 일부는 Art Park에 실린 김동유 개인전 'silent images'의 소개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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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ikaru 2006/05/30 14:57 # 답글

    신문에서 설명 없이 작품을 보고는, 마오주석을 한참 찾았다죠. 재미있기도 하고, 해석이랄까, 의도가 멋지네요^^
  • 하늘사랑 2006/05/30 15:50 # 답글

    Hikaru님/ 김동유의 이러한 시도는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고, 이전에도 여러 작가들에 의해 시도되었던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2004년 Joe가 제작한 'War President'(http://hanulh.egloos.com/1101841)와 같은 작품은 그림대신 사진을 이용하였다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그 기법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Hikaru님의 말처럼 그 기법보다는 해석이 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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