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룡사 돌장승 문화·유적

- 관룡사 돌장승

를 타고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절을 찾아가는 일은 무척이나 편하고 시간도 많이 절약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편리함을 좇다보면 이전에 맛보았던 많은 아름다움을 놓쳐버리고 있음을 잊기 싶습니다.

관룡사의 숨은 보물인 관룡사 돌장승도 그러한 예로 꼽을 수 있는데, 차를 타고 관룡사를 찾아가다 보면 조금만 한눈 팔아도 곧잘 놓쳐버리게 됩니다.

이 돌장승이 서 있는 길은 지금 도로로 부터 조금 벗어난 곳에 있습니다. 도로가 나기 전에는 관룡사를 찾아 갈려면 겨우 한두 사람이 풀숲을 헤치면서 걸어갔을 만한 이 오솔길을 통해 가야 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이 한 쌍의 돌장승을 만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 돌장승 중 여장승

몸통 아랫부분의 돌조각이 뭉텅 떨어져 나간 왼쪽의 돌장승은 벙거지 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장승이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아래로 빼물고 있는 좀 더 큰 오른쪽 돌장승은 여장승입니다. 

이 돌장승의 정확한 연대는 알 수가 없으나, 세월로 인한 풍화가 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꽤 연륜이 되었을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승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고 김두하 선생은 절 입구에 돌장승과 풍화의 정도가 비슷한 당간지주의 명문으로 미루어 이 돌장승의 연대를 영조 49년(1773년)으로 추정하기도 하였습니다.
- 관룡사 돌장승. 왼쪽 사진은 허전하게 변해버린 현재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훨씬 정감이 넘쳤던 이전의 모습입니다.

차가 다니는 도로가 새로 나면서 돌장승이 서 있는 오솔길의 풍경도 많이 변해 버렸습니다.

이전의 사진을 보면 숲이 우거진 정취있는 오솔길이었는데 지금은 예전의 정취는 사라져 버리고 그저 평범한 길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이 길을 찾는 이유는 변함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돌장승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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