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가 있는 풍경

리의 옛 도자기는 언제 보아도 낯설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옛 도자기는 당시 사용하였던 사람들의 심성과 취향에 맞추어 만들어졌으므로 옛 조상들의 피를 물려받은 우리들로서는 이러한 옛 도자기들을 지금 보아도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사진은 분청사기 귀얄문 표형 병입니다.

분청사기는 고려청자, 조선백자와 함께 우리 도자기를 대표하고 있는 양식으로,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분청사기는 조선시대 초기에 주로 만들어지다가 임진왜란 이후로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일부 도자기 작가들이 분청사기의 서민적이고 자유분방한 멋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하고 있음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귀얄문이란 분청사기에 있어 백토분장의 한 방식으로, 이는 풀비같은 것으로 백토를 바르는데 풀비가 지나간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생동감과 함께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표형 병이란 표주박처럼 생긴 병을 말합니다.
우리는 분청사기에서 소박함과 활달함, 그리고 자유분방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느낌의 한가운데는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그대로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우리 옛 조상들의 심성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옛 그릇에서는 주위와 동떨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는 자연스러움 같은 것이 배어 나와, 사진에서처럼 분청사기 병에 꽃을 꽂아보면 꽃도 분청사기 병도 서로로 인해 더욱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by 하늘사랑 | 2006/07/11 11:07 | 옛 도자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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