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25일
탑골 부처바위

보리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탑골이 있고, 이 탑골에는 옥룡암이라는 절이 있으며, 이 절 뒤에는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유래없이 다양한 조각으로 환상적인 부처의 세계를 새긴 거대한 바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적한 산골이지만 옛 신라의 전성기 때에는 이곳 어귀까지 기와집이 들어찼다고 합니다.
이 일대는 통일신라 시대에 신인사(神印寺)란 절이 있었던 곳이라 전하고 있는데, 높이 10m, 둘레 약 40m나 되는 사각형의 커다란 바위에 탑, 불상, 승려, 비천상, 사자상 등 무려 30여 점에 달하는 만다라적인 조각이 회화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점도 이곳에 신인종 계통 사찰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이 전하는 바대로 신인사란 절이 있었던 곳이라면 신인종의 창시자인 명랑스님이 당나라의 군사를 몰아내기 위하여 사천왕사에서 기도 중 불력을 빌기 위하여 만다라적인 부처의 세계를 조각하여 사찰을 건립한 것은 아닌가 하고 상상해봅니다.

북면은 부처바위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중앙에 석가여래의 좌상과 그 좌우에 크고 화려한 탑을 배치하였으며, 탑 아래쪽에는 각각 한 마리의 사자가 지키고 있습니다.
두 기의 탑은 목탑으로 보여지며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어 신라 목탑의 형태를 아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좌측의 구층탑은 몽고군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진 황룡사의 구층목탑의 원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동면에는 삼존불상과 공양하는 승려, 그리고 6구의 비천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중앙에는 본존불인 아미타여래상이 있고, 그 왼쪽는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원래 대세지보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오랜 세월의 풍화로 인해 없어져 버렸습니다.

남면에는 삼존좌불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비록 얇은 조각이라 마멸이 심하나 구김살없는 천진한 표정이 아직도 살아 있으며, 본존상도 보살도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은 화목한 가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면 앞에는 얼굴이 반 이상 파괴된 여래입상 한 구가 서 있어 자칫 평면적인 느낌을 주기 쉬운 부처바위 전체에 공간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 서면은 면적이 좁은 탓으로 마애여래 한 분과 몇 가지 장식물, 그리고 비천상 하나만 조각되어 있습니다.

부처바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모습의 승려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위 동면에서 볼 수 있는 두 그루 나무 아래서 조용히 선정에 든 수도승의 모습과 내모난 방석에 앉아 향로를 받쳐들고 열심히 염불하는 승려의 모습 뿐만 아니라, 바위 남면에도 승려로 보이는 인물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여래입상 남쪽에는 단층 기단에 전체 높이가 4.5m 되는 석탑이 하나 서 있는데, 지붕돌 층급받침도 삼단이고 추녀도 두툼하여 보통 신라의 탑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탑은 넘어져 있던 것을 1977년에 다시 세워놓은 것입니다.
# by | 2007/01/25 07:55 | 문화유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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