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영의 모래 그림...

▲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는 올해 개최되는 제12회 부산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로 김창영의 극사실주의 회화 'Sand Play 0305-F'를 선정하였습니다.

'Sand Play 0305-F'는 캔버스에 얇게 깐 모래에 정밀묘사기법인 '트롱프뢰유(trompe-l'oeil, 눈속임)'를 이용하여 발가락이나 손가락으로 긁은 듯한 흔적을 남긴 작품으로, 부산영화제의 대표적인 행사인 핸드프린팅을 연상케 할 뿐 아니라 부산의 바다와 축제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PIFF 조직위는 설명하였습니다.

이번 영화제 포스터는 김창영의 작품을 바탕으로 최순대 부산영화제 미술감독이 디자인하였습니다.

▲ 김창영, Sand Play 0212-AR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김창영(1957-)은 모래밭에서 작품을 퍼올리는 작업을 끈질기게 해온 작가로, 그의 작품은 캔버스나 목판, 포장지에 모래를 붙인 뒤 아크릴 물감으로 또 다른 모래의 흔적을 그려내어 실제와 가상 이미지의 절묘한 만남을 가능케 합니다.

대구 출신의 그가 모래에 집착한 것은 대학 졸업 무렵 부산에 잠시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해운대 백사장에 숱하게 찍힌 발자국들이 파도에 밀려 하룻밤새 말끔히 지워지는 모습을 보고 생성과 소멸의 관계, 나아가 삶과 예술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1980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모래작품 '발자국'으로 대상을 차지한 그는 1996년부터 시카고, 쾰른, 바젤 등의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199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4회 샤르자 비엔날레에서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의 작품의 재료로는 모래와 접착제, 노란색 계열의 아크릴 물감이 전부입니다. 모래를 캔버스에 붙여 바탕을 깔고 물감으로 화면을 채색하는 프롱프뢰유 기법을 씁니다. 깨알같은 모래를 일일이 찍어내는 작업은 10시간 계속해야 손바닥 정도밖에 완성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작업입니다.

캔버스의 모래가 떨어지지 않을만큼 강력한 무색의 특수접착제도 작업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쓰이는 모래는 순수 한국산 모래로, 색깔이 거무스름한 일본 모래는 화면에 생동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노란색 한국 모래를 요코하마의 작업실로 꼬박꼬박 가져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일본에 건너간 뒤 유명화랑들이 눈독을 들이는 작가로 성장하였으며, 실제와 가상이 공존하는 모래작품으로 그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있습니다.

▲ 김창영, 무한
▲ 김창영, 어디에서 어디로 0508-D, 100X142cm, Oil on sand on canvas, 2005

- 글의 일부는 국민일보 이광형기자의 기사에서 참고하였습니다.

by 하늘사랑 | 2007/02/01 11:44 | 미술산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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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ikaru at 2007/02/01 13:40
아래의 두 작품은 사진인가요, 그림인가요?
모래 작품이라길래 아파트 광고에 쓰였던 기법이 생각났는데 그것과는 또 다르네요.
예술의 범위는 정말 무궁무진해요!
Commented by 하늘사랑 at 2007/02/02 08:04
Hikaru님/ 김창영의 모래 그림들은 캔버스에 모래를 접착제로 붙인 바탕에 물감으로 하나하나 화면을 채색하여 제작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극사실주의 화가로는 돌 그림으로 유명한 고영훈,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렬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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