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 근정문

복궁의 법전인 근정전(勤政殿)은 동서가 짧고 남북이 긴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사방의 회랑의 중간에 문이 각각 하나씩 있어 정전으로 향하는 통로의 역할을 합니다. 이 중 남쪽에 있는 문이 근정문으로 근정전의 정문에 해당합니다.

이 문은 1395년 경복궁이 창건될 때 함께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고종 4년(1867년)에 중건하였습니다. 근정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식 건물로, 궁궐의 법전 정문 가운데 유일한 2층 누문입니다. 근정문은 근정전과 더불어 왕위 즉위식을 비롯한 왕실의 행사가 치러지던 곳으로, 왕이 승하하면 왕세자는 근정문에서 즉위식을 치르고 근정전의 옥좌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즉위식를 치른 조선 역대 국왕으로는 단종, 성종, 명종이 있습니다.
▲ 근정전

근정문을 들어서면 넒은 조정과 당당한 기품과 위엄이 서린 근정전이 나타납니다. 근정전은 태조 3년(1394년)에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고종 4년(1867년)에 재건된 조선조 최후의 대작으로 국보 제22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층 구조의 지붕에 정면 5칸 측면 5칸의 다포계 목조건물로, 외부는 2층으로 되어 있으나 내부는 전체가 한 공간으로 트여 있는 통층구조입니다.

조정 중앙에는 삼도(三道)가 있어 근정전까지 이어지는데, 가운데 넓고 높은 길이 왕이 다니는 어도(御道)이고, 동쪽이 문관이 이용하는 길, 서쪽이 무관이 이용하는 길입니다. 삼도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관원이 품계를 나타내는 품계석이 있이 줄지어 있는데, 동쪽이 문반의 자리이고 서쪽이 무반의 자리입니다. 넓은 조정 바닥에는 평평하지만 표면을 다듬지 않은 거친 돌이 깔려 있어, 엄격하기 그지없는 근정전 영역에 부드러운 인간적 정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 근정전 계단

조정을 지나면 근정전의 위용을 받쳐주는 이중기단인 월대(月臺)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근정전의 월대에는 난간이 둘러져 있고, 그 엄지기둥에는 화강석으로 만든 돌짐승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계단 중심의 답도(踏道)에는 두 마리의 봉황이 조각돼 있습니다. 답도란 가마를 타고 지나는 임금의 길로서, 여기에 새겨진 봉황무늬는 소맷돌에 새겨진 한 쌍의 서수(瑞獸)와 함께 왕권을 수호하고 태평성대를 바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근정전 내부

근정전 내부는 높은 천장과 그 높이를 지탱하는 굵은 기둥들로 인해 장엄하게 느껴집니다. 북쪽 중앙에는 용상(龍床)과 그 위를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한 보개(寶蓋)가 있고, 용상 뒤로는 섬세하게 조각된 삼면 목조 병풍과 왕권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고 칭송하는 의미를 지닌 일월오악병(日月五岳屛)이 왕의 위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금천의 천록(왼쪽위), 근정전 드므(오른쪽위), 근정전 돌짐승(왼쪽아래), 삼족정(오른쪽아래)

근정전 월대에 장식된 장식된 돌짐승은 크게 세 부류로, 공간과 방위를 상징하는 사방신(四方神)과 시간과 공간을 상징하는 십이지신(十二支神), 그리고 상서로운 동물인 서수로 구분됩니다. 월대의 돌짐승은 근정전 일대의 권위와 신성성을 지키기 위한 장식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정겨움으로 한 시대의 미감과 정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대 위에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세 발 달린 솥이 좌우로 놓여있고, 계단 옆에는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무쇠솥처럼 생긴 드므가 놓여있습니다. 드므에 물을 담아놓으면 화마(火魔)가 물에 비친 제 모습에 놀라 도망간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by 하늘사랑 | 2007/04/03 08:20 | 문화유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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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전병찬 at 2007/04/19 19:24
와 근정전이 이렇게 신기하다니 나중에 도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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