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6일
야구경기 9회말 투아웃에도 투수는 강판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완패, 그리고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 4.25 재보선 결과는 연말에 치루어질 대선의 향방을 예측함에 있어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이번 선거결과는 이제껏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도는 반노정서로 인한 반사이익에 불과한 허수일 수 있으며, 단순히 반노정서만으로 국민들이 대선에서 무조건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완패한 사실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모습을 볼 때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며, 높은 지지율에 부응치 못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의 표출이자 강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나라당이나, 이명박과 박근혜로 대표되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여론조사상의 높은 지지도에 취해 벌써 대권을 당연시하는 듯한 행동과 그로 인한 두 사람간의 끊임없는 갈등과 불화로 인해 지지자들에게조차도 걱정과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대선주자들은 줄세우기와 같은 구태의연한 세확장에만 몰두하였을 뿐 이제껏 국민들에게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비젼을 제대로 제시해 보이지 못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몇 차례 재보선에서의 승리에 도취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엄격한 자기성찰과 반성을 말로만 되뇌였을 뿐 실질적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으며, 개혁에 대한 진정한 의지와 노력 또한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새롭게 변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셀 수도 없이 다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와 오만, 시대에 뛰떨어진 낡은 보수와 같은 좋지않은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보면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정권교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를 위해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이라면 그들에게 정권을 주었을 때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 새로운 모습이란 부패하지도 않고, 무능하지도 않으며, 민의를 하늘과 같이 여기고, 오만하지 않도록 항상 자신의 주위을 살피며, 분열보다는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한나라당이나 두 대선주자에게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냐에 따라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까지 높은 지지율에만 안주하여 해이해진 내부를 다시 조여매고, 낡고 부패한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약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새롭게 변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이든 두 대선주자든 누구든 한순간에 정치 무대에서 퇴장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야구경기에서 제 아무리 훌륭하게 던지던 투수도 잘못하면 9회말 투아웃에서 강판당할 수 있습니다.
# by | 2007/04/26 20:44 | 잡상잡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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