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락당 계정 문화·유적

- 20년 전의 독락당 계정 (사진출처: 대한건축학회지)
- 2년 전의 독락당 계정
- 최근의 독락당 계정

락당(獨樂堂)의 별채인 계정(溪亭)은 방 한칸과 마루 두칸짜리 작은 정자로, 옥산서원에 배향된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이 조선 중종 27년(1532년)에 낙향하여 지은 것입니다. 이 정자는 계곡의 반석 위에 기둥을 세워 쪽마루를 덧대고 계자 난간을 둘렀습니다.

우리 옛 건물의 특성이 '어떻게 지었느냐'보다는 '얼마나 주변과 어울리게 지었느냐'에 있다고 합니다만, 계정은 이러한 어울림에 있어 다른 어떤 건물보다도 뛰어나 자연과 아예 하나가 되도록 지어졌습니다. 계정의 마루에 앉아 맑은 물에 비친 너럭바위와 숲을 내려다 보는 멋도 일품이지만 계곡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모습 또한 무척 아릅답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찾아간 계정의 모습은 예전의 이러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최근의 계정 주위 모습을 20년 전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담장을 끼고 있는 계곡 주변의 모습입니다. 이전의 자연스러운 모습 대신에 계곡쪽으로 네모난 돌로 석축을 내쌓아 상대적으로 계정이 뒤로 물러앉은 듯한 모양새가 되어 느낌을 반감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느낌까지 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 문화유적을 찾다보면 종종 느끼게 되는 일이지만 문화유적을 관리함에 있어서 관료적인 사고를 가능한 배제하고 무엇보다도 원형의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p.s.) 최근의 독락당 계정 사진을 자세히 보면 계정 아래에 있는 너럭바위 위에 여러 사람이 앉아 불판에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계곡을 끼고 있는 우리 문화유적을 찾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일입니다. 우리 문화유적들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므로 모두가 아끼고 가꾸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아 씁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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