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사터 십삼층석탑 2 문화·유적

- 정혜사터 십삼층석탑

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정혜사터 십삼층석탑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발상으로 만들어진 통일신라 시대의 이형(異形) 석탑으로, 파격적인 실험성과 높은 완성도로 볼수록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탑은 2층 이상의 탑신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마치 지붕돌을 여러 개 포개놓은 것처럼 보이며, 상륜부는 1911년에 일어난 도굴로 인해 현재 노반만 남아 있고 나머지 부분은 소실되었습니다. 손 안에 든 장난감처럼 예쁘기만 한 이 탑은 높이가 5.9m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아담한 크기이지만 독창적인 아름다움으로 인해 현재 국보 제4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정혜사터 십삼층석탑의 옛모습 (사진출처: 대한건축학회지)

정혜사(定惠寺)는 신라시대의 고찰이었던 듯합니다만, 1834년 화재로 절 자체가 없어진 지금 그 역사를 알 길은 없습니다. 단지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이 청년기에 이곳에서 공부하였고 벼슬길에서 밀려난 실의의 시절에는 이곳 스님들과 교유하며 시름을 달래기도 하였다는 등 조선시대에서의 모습은 단편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정혜사의 절터였음은 1977년 1층 지붕돌에서 발견된 조선 영조 41년(1765년)에 쓴 목판에 의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는데, 이 목판에는 신라 정혜사의 이름과 "여래상 4구를 안치하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절터에는 석탑만이 외로이 남아 있을 뿐이지만 주위를 잘 살펴보면 깨어진 기와 조각과 도자기 파편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때 정혜사도 "해당화가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동백꽃이 차운 얼음 속에 오연하다"라고 이곳을 노래한 '하서집'(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의 문집)에 실린 시구(詩句)처럼 정혜사터 십삼층석탑 못지않은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을 것으로 희미하게나마 추측할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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