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9일
Oh, God.

2004년 재선에서 가까스로 존 케리에게 승리한 부시 대통령은 지금 이라크전의 실패 등으로 인해 지지도가 땅에 떨어져 다음 정권은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에 대한 세계적인 반감의 증가에도 안하무인격인 부시의 외교정책이 단단히 한몫을 하였고요.
그러고 보니 2004년 11월 4일 Guardian G2의 타이틀은 지금 이 시점에선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17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입니다.
대통령제하에서의 대통령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만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판단에 따라 경제와 정치 등 사회 전반의 환경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그야말로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선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로 향한 비전보다는 어떻게 하면 덜 못난 사람을 뽑는가 하는 못난이 대회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처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 지금으로서는 그나마 나은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선거에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것도 아니면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악이라도 선택할 수 없다면 기권하거나 투표에는 참가하되 의도적으로 무효표로 만드는 수밖에 없죠.
오늘 저녁 6시가 되면 우리의 선택이 결정날 것입니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그다지 좋아할 것도, 또는 낙선되었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수의 선택이 바른 판단이길 기도할 뿐입니다. 만일 다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면 지지한 사람도 똑같은 피해자가 될 것이며, 다수의 선택이 옳은 것이라면 반대한 사람조차도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였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에 대한 지지를 후회하는 그러한 상황이 5년 후에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이 되든 낙선이 되든 우리가 던진 한 표 한 표는 똑같이 소중하고 값진 것입니다. 사표가 되었다고 하여 그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될 사람에게 밀어준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신념과는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떤 결정이 내리든 자신의 한 표를 자신의 믿음과 판단에 따라 행사하면 됩니다.
다만 오늘 우리의 선택이 2004년 11월 4일 Guardian G2의 타이틀처럼 'Oh, God'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 by | 2007/12/19 10:28 | 잡상잡필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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