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저녁, 긴 설연휴를 끝내고 편히 쉬면서 TV를 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국보 1호인 숭례문의 화재 소식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맑은 하늘에 날벼락처럼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믿기 어려운 이러한 소식에 놀라지 않은 사람은 아마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보통 남대문이라고도 부르는 숭례문은 우리들에게 어떤 존재였습니까?
국보 1호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수도 서울 한가운데 위풍당당하게 600년을 지켜온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목조건물입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이 없는 서울을 상상하기 힘들 듯, 숭례문이 없는 서울 또한 상상하기 힘듭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숭례문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줄 누가 짐작이나 하였겠습니까?

이번 숭례문 화재가 누전에 의한 실화이든 방화이든 간에 누구의 책임이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문화재를 후손들에게 제대로 물려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에 차마 얼굴을 제대로 들 수 없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국민소득 2만 불, 세계 10대 경제부국이란 구호가 오늘처럼 허망하게 들린 적은 없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그것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를, 서울 한가운데서도 제대로 하나 못 지키는 국민이 어떻게 선진국을 입에 올릴 수 있겠습니까? 화려한 겉치레와 온갖 외래문물에 홀려 정말 지켜야 할 소중한 우리 것을 얼마나 무시하였기에 오늘과 같은 일을 당해야 합니까?
화재가 진화되고 난 후 뼈대만 남은 처참한 숭례문을 보면서 숭례문을 복원하지 말고 차라리 지금 불탄 모습 그대 두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처참하게 불타버린 숭례문을 보면서 우리가 우리 문화재에 대해 얼마나 소홀히 하였는가를 가슴을 치며 반성하게 말입니다.

어제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은 현재 서울에 남아있던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1962년 12월 국보 1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로, 도성 8문 중 가장 중요한 정문이며 현존하는 국내 성문 건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숭례문은 조선 왕조가 한양 천도 후인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1398년(태조 7년)에 완성됐으며, 그 후 몇 차례의 보수를 거쳤습니다. 이번에 전소된 숭례문은 1447년(세종 29년)에 고쳐 지은 것인데, 1960년대 초반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1479년(성종 10년)에도 한 차례의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였습니니다.
1907년 일제가 숭례문과 연결된 성곽을 허물고 도로를 내면서 도로에 둘러싸여 고립돼 오다가, 2005년 5월 숭례문 주변에 광장이 조성되면서 일반에 개방되었으며, 이번 화재가 난 2층 문루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습니다.











덧글
nabiko 2008/02/11 11:10 답글
참 통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