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cket List


리 속담에 '썩어도 준치'란 말이 있습니다. 'The Bucket List'는 이 속담에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The Bucket List'는 'kick the bucket'이란 말에서 유래한 것인데, '죽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영화 속에서 카터가 작성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말기암으로 인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두 남자가 남은 시간 동안 자신들이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을 뒤늦게나마 시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남자 역에 관록 있는 배우인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맡았고, 감독 또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미저리'를 만든 롭 라이너가 맡았으니, 이 영화는 그야말로 노장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셈입니다.

병원을 열다섯 개나 운영하는 거부 에드워드(잭 니콜슨)는 이제껏 자신이 고수해온 경영방침에 따라 자동차를 수리하며 세 남매를 사십여 년 동안 뒷바라지 해온 카터(모건 프리먼)와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이제 자신들에게 남은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우연히 카터가 작성한 리스트를 본 에드워드는 그와 함께 리스트를 작성하고 행동에 옮기기로 합니다.

스카이다이빙, 장엄한 광경을 보기, 꿈속의 자동차로 질주하기 등등, 에드워드는 자신이 그동안 축적한 재산으로 꿈같은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갑니다. 이탈리아 해변, 이집트 피라미드, 아프리카 사파리, 중국 만리장성, 히말리아의 눈 덮힌 산, 홍콩의 야경 등, 세계 각국의 멋진 곳을 마음껏 여행하였지만, 이러한 멋진 여행으로도 메울 수 없는 부분은 가족과의 인간적 관계, 즉 사랑과 진정한 마음의 소통입니다.

오래전 의절한 딸을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에드워드,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했던 아내를 습관적으로 대하고 매사에 한계를 설정하는 카터, 이 두 사람은 그들의 짧은 여행을 통하여 서로에 대한 소통뿐만 아니라 그동안 잊어왔었던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 모건 프리먼(카터 역)과 잭 니콜슨(에드워드 역)

인생이란 것이 젊은 시절 동안은 죽음을 잊고 살지만, 늙고 병들게 되면 비로소 죽음을 가깝게 느끼게 됩니다. 삶과 죽음이란 것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늘 함께 존재해왔음에도 말이죠. 물론 죽음이 있으므로 하여 삶을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게 되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언젠가는 끝날 것임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이 공평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진실임에도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결코 어둡거나 심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가볍고 유쾌하기조차 합니다.

그러면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롭 라이너, 이 세 사람의 노장이 인생의 막바지에서 만든 이 영화로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어한 걸까요?

영화의 후반에 단절된 가족관계 속에 살아온 에드워드가 인생에 있어 마지막 여행에서 막 돌아와 홀로 밤 풍경을 보며 울고 있는 모습과, 가족들에게 돌아가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카터의 대조적인 모습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어한 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삶에 있어 가족 간의 사랑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또한 낯선 타인과의 사이에도 진정한 우정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영화 마지막에서 죽은 후 화장하고 남은 두 사람의 재를 담은 커피 깡통을 히말라야 정상에 놓아두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by 하늘사랑 | 2008/02/23 09:40 | 영화산책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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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기자 이야기] at 2008/04/10 22:13

제목 : [리뷰] 영화 '버킷 리스트' - 죽음을 앞둔 소띠..
둘은 결국 죽는다. 지독한 암 덩어리와 싸우며 세상과 서서히 멀어져간다. 하지만 묘하게도, 영화는 슬프지 않다. 여든 살이 훌쩍 넘은 두 노인은 심각한 얘기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더니, 금세 농을 주고받는다. 마침내 세상과 이별하는 그 순간마저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죽음을 준비하는 마음도 이런 식이다. "어차피 길어야 1년, 남은 세월 못 해본 거나 다 해보자"며 둘은 병원을 뛰쳐나간다. 그리곤 전 세계를 무대삼아 자유롭게 누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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