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렉의 '아델 백작부인의 초상'

Portrait of Comtesse Adèle-Zoé de Toulouse-Lautrec (The Artist's Mother), 1883, oil on canvas, Musée Toulouse-Lautrec, Albi.

트렉의 '아델 백작부인의 초상'은 그가 18세에 그린 초기의 대표작으로 삶의 고뇌로 낙담에 찬, 그러나 그 슬픔을 내면으로 삭이며 지그시 생각에 잠긴 기품 있는 중년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그림 속의 아델 백작부인은 다름 아닌 로트렉의 어머니입니다.

로트렉이 이 그림을 그릴 무렵 어머니는 아버지와 별거 중이었고, 그의 동생 또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어머니는 가문의 전통에 따라 아버지와 사촌 사이로 결혼하였지만 성격이 맞지 않아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하였습니다. 게다가 한 자식은 장애인, 그 아래 어린 자식마저 여읜 어머니의 슬픔을 이 그림이 아니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델 부인과 로트렉의 모자관계는 남다른 혈연의 운명으로 맺어졌고, 로트렉이 알코올 중독으로 말미암은 정신병으로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화가로서의 열정과 고뇌, 신체적 열등감, 경제적 어려움을 어머니에게 끊임없이 하소연하였고, 어머니는 장애인 아들의 너그러운 후견인으로서 혼자 슬퍼하며 고뇌하고, 한편으로 어린이처럼 착하고 심약한 아들의 용기를 북돋아주며 격려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내면을 로트렉은 이미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듯 18세에 그린 이 그림 속에서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Lautrec sitting for a self portrait. This is "trick photo" was done by Maurice Guibert circa 1890. It would be a snap to do it with Photoshop these days, but back then, it was a real magic trick.

로트렉은 백작 가문의 전통 있는 부유한 집안에서 출생하였지만, 어린 시절 두 차례의 골절상으로 양쪽 다리를 다치고 나서 두 다리의 성장이 멈추어버려 난쟁이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파리의 환락가 몽마르트르에 아틀리에를 차리고 13년 동안 술집, 매음굴, 뮤직홀 등의 정경을 소재로 삼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그림들은 날카롭고 박력 있는 소묘의 힘에 바탕을 두었으며, 인생에 대한 그의 통찰과 우수를 느끼게 합니다. 30대 이후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착란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 요양 중 로트렉은 37세의 생애를 마쳤습니다.

로트렉의 절친한 친구인 모리스 주아양은 "로트렉은 공원에 놀고 있는 소년처럼 인생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렸다. 나는 이 작은 사나이야말로 운명의 주인이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산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는 로트렉이 죽은 뒤 헌신적인 노력 끝에 친구의 고향인 알바에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by 하늘사랑 | 2008/03/05 16:59 | 미술산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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