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 태극마을

- 감천 태극마을

산은 항구도시이고 일본과도 가까워 일본종교 유입의 관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타 신흥종교도 꽤 많은 편입니다.

송도에서 다대포로 가는 중간에 감천동이 있습니다. 또한 아미동에선 반월령을 넘으면 바로 감천동입니다. 감천은 원래 한적한 해변마을였으나 지금은 꽤 큰 마을로 변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태극도입니다. 감천을 성지로 삼은 태극도로 말미암아 감천동을 오랫동안 태극도 그 자체로 인식되기도 하였습니다.
 
태극도는 1895년 경남 함안군 칠서면 회문리에서 태어난 정산 조철제가 만든 신흥종교입니다. 1945년 8월 광복 직전에 자신의 종파를 태극도로 개칭하고, 1948년 교단 선포와 함께 본부를 부산 보수동에 두었습니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피난민 가운데 수천명이 도장으로 내려와 인근에 판자촌이 형성하자 1955년 정부와 협의하여 다른 곳으로 옮길 때 미리 봐두었던 감천동으로 이주하여 태극마을을 이루었습니다.
- 천마산에서 본 감천 태극마을

지금도 태극마을은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지붕 낮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산동네 마을이지만 나름대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녘까지 햇볕이 떠나지 않는 이곳은 계단식 집들에 어울리게 마을 옆 산자락에는 20층이 넘는 계단식 밭들이 있으며, 이곳에 상추나 배추 같은 채소를 키워 옆집과 나눠 먹거나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시골에 가도 이렇게 후덕하고 '니꺼 내꺼' 없는 마을은 없을 거야", "불편할 건데 왜 못 떠나느냐고? 딴 데 가면 외롭잖아. 노인네들은 이미 불편함에 익숙해 있어.", 이곳에 살고 있는 연세가 높으신 할아버지의 말입니다.
- 감천 태극마을

태극마을은 언제부턴가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파란 지붕과 그 위에 이고 있는 파란 물탱크, 분홍 노랑 주황 파랑 등 갖가지 페인트로 덧칠된 외벽에서 함께 읽을 수 있는 처연함과 경쾌함 때문일까요?

밤에 멀리서 이곳을 보곤 부산에 이런 고층아파트가 있었나 하고 놀랐다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그리스의 휴양지 산토리니가 연상된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이곳을 찾은 이방인은 미로 같은 골목을 오르내리다 보면 이내 길을 잃어버리기가 십상입니다.

by 하늘사랑 | 2008/06/18 08:40 | 잡상잡필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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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티티 at 2008/06/20 18:31
직지사와 태극마을을 같이 구경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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