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銘 백자 조각 옛 도자기

- '官'銘 백자 조각, 중국 당나라, 황룡사터에서 출토

립경주박물관 전시실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백자 조각 하나입니다.

보기에 따라선 보잘 것 없는 그냥 그릇 조각일 뿐일 테지만, 굽 바닥에 또렷이 쓰여 있는 '관(官)'이라고 쓴 글씨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눈길을 한 번 더 주니 굽을 깎은 단아한 솜씨와 함께 눈처럼 흰 백자색으로 눈이 부실 것만 같았습니다. 언제 만든 도자기인지 궁금한 마음에 옆에 놓여 있는 설명문을 쳐다보았습니다. 황룡사터에서 출토되었다는 말과 함께 중국 당나라에서 만든 백자라고 친절하게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기 전, 이 도자기는 과연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을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록 몸체는 산산이 깨어져 없어져 버렸지만, 일부나마 남은 조각으로 미루어 보아도 이 백자 그릇은 분명히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녔을 것입니다. 지금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굽 바닥에 있는 '관'자 글씨로 미루어 볼 때 중국 당나라에서 관용으로 사용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신라 불교를 대표한다고 할 만한 황룡사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니 예사로운 그릇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정도입니다.

이처럼 도자기 조각 하나라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면 그전에는 미처 생각지 못하였던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하여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 백자 단지, 중국 당나라, 황룡사 목탑터에서 출토

당나라의 백자가 얼마나 뛰어난 지는 같은 전시실에 있는 백자 단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황룡사 목탑터에서 출토되었다는 이 백자 단지는 지금 보아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천 년 더 이전에 이처럼 훌륭한 백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당(唐)나라 시대는 중국 도자기 기술의 번성기라고 합니다. 이전의 삼국과 남북조, 그리고 여러 지방과 시대에서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왔던 성과가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발전한 시기였습니다.

당대(唐代)에는 여러 지방에서 각각의 특색과 기술로 발전한 도자기를 활발히 생산하였습니다. 이 당시의 도자기는 품질은 물론이고 예술적 가치까지 갖추었습니다. 이 시기에 청자(靑瓷)는 월주요(越州窯)의 품질이 가장 우수하였고, 백자(白瓷) 또한 수준이 매우 높았는데 형주요(邢州窯)의 백자가 대표적이었습니다.

덧글

  • 티티 2008/06/25 00:16 # 답글

    아.. 황룡사 구층목탑이라...
    몽골군의 6차 침입때 불탔던가 그랬지요..
  • 하늘사랑 2008/06/25 07:42 #

    그래요... 지금은 불타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황룡사 구층목탑은 남아있는 심초석만으로도 당시에 웅장했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닥면적만 150평이나 되고, 높이는 요즈음 건물로 치면 20층 높이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 티티 2008/06/25 21:24 # 답글

    당시 몽장이... 지랄타이(차라대) 였죠.
    당시 기록을 보면 거대한 절의 전각들이 모두 하늘 높이 화염을 뿜으며 타올랐다고 합니다.

    정말 아까운 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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