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레이의 사진들을 보며... 사진

Man Ray, Marcel Duchamp. h. 1920

레이가 찍은 이 사진 속의 마르셀 뒤샹은 누구입니까?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가 누구인지는 대부분 잘 알 것입니다. 물론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이란 작품이며, 현대미술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정작 이 작품은 그냥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화장실 변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또한 그는 레디메이드 예술의 선구자로서 후에 앤디 워홀이나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현대미술가들이 존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죠.
Marcel Duchamp as Rose Selavy by Man Ray

체스광이었던 뒤샹은 확실히 괴짜였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가끔 여자로 분장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를 좋아한 것으로 보이는데, 만 레이의 사진 속에도 그가 여자로 꾸민 모습을 담은 게 남아 있습니다.

괴팍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결코 예쁘지 아니한 모습의 이 사진은 Rose Selavy란 가명까지 그럴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장난스럽게 다른 사람의 눈을 속임으로써 세상을 조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Man Ray, 카메라와 함께 있는 자화상. 1932

카메라를 만지고 있는 모습을 담은 만 레이의 이 자화상은 마치 동판에 새긴 조각처럼 보입니다. 1932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독창성으로 말미암아 지금 보아도 여전히 멋집니다.

초현실적 이미지를 추구한 위대한 사진가인 만 레이는
뒤샹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뒤샹으로 인해 다다이즘과 쉬르레알리즘 운동에 가담하게 되었고, 그의 사진작품도 뒤샹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각별한 우정 탓인지 그의 사진작품 중에 뒤샹의 모습을 담은 것이 여러 점 있습니다.
Man Ray, Erotique voilee. 1933

커다란 톱니바퀴와 연결된 기계 핸들을 잡고 있는 이 누드사진은 'Erotique voilee'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남성을 상징하는 거대한 기계와 벗은 여자의 모습은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킵니다.

혹시 보셨어요…. 벗은 여자의 국부와 거의 일치하는 위치에 있는 커다란 기계 핸들의 손잡이를 말입니다.

Man Ray, Des Champs Delicieux (The Delightful Fields). 1922

"앞의 어떤 문이라도 열 것이고, 그 문을 통해 난 어떤 길이라도 갈 것이다."

"나는 자연을 찍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찍는다." (I do not photograph nature. I photograph my visions.)

만 레이가 남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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