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1일
사진과 그림의 경계는?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이 사진 한 장은 마치 드가와 같은 어느 인상파 화가가 파스텔 색조로 그린 그림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화가이기도 한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 1879~1973)은 누구 뭐라고 해도 화가의 눈과 마음을 가진 사진작가입니다. 인상파 화가와 로댕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그의 초기 사진작품들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황홀할 정도로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
하긴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데 있어 화가나 사진작가나 별반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초기 사진인 'Solitude-F. Holland Day'에서도 그림과 사진의 경계가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역시 회화적인 느낌이 강렬합니다.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는 이 사진은 마치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렘브란트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이 사진으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한 에드워드 스타이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사진가의 길을 걸으면서 흑백과 컬러로 다양하게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가 다루었던 주제는 인물, 풍경, 패션, 광고, 무용, 건축사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영국의 데이비드 옥타비우스 힐(David Octavius Hill)의 영향을 받아 부드러운 초점의 회화적 사진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의 대표주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의 영향을 받아 사실주의적 사진으로 전향하였습니다.
# by | 2008/07/01 08:03 | 사진산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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