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미술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The Shipwreck. Exhibited 1805. Oil on canvas; 67 1/8 x 95 1/16 in. Tate, London, Bequeathed by the Artist, 1856.

즈음 우리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식 중에는 우울하거나 비관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출범한 새 정부는 100일도 되지 않아 좌초의 늪에서 빠졌으며, 연일 미국 쇠고기 수입과 촛불시위와 관련된 기사가 온통 도배를 하다시피 뒤덮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무능하면서도 소통불능에 빠진 새 정부에 대한 질책과 함께 왜곡 편파보도를 일삼는 대형 신문사에 대한 비난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치솟는 국제 석유가격과 함께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국제경제상황 또한 우리에게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 새 정부의 신뢰도마저 땅바닥으로 떨어져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깊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총체적 위기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터너의 '난파선'이란 그림이 생각난 것은 어쩌면 우리가 처하고 있는 이와 같은 어려운 현실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망망하게 펼쳐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가 난파되는 일과 같은 재난은
낭만주의 회화에 있어 자주 사용되었던 주제입니다. 이는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겐 악몽과 같은 일이며, 이러한 상황은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모든 요소를 선명히 잘 보여줍니다.

터너는 전 생애를 통해 바다에 대해 깊은 애정을 지녔습니다. 이 그림이 실제 일어났던 난파선에 의해 영감을 얻었는지, 또는 1804년에 있었던 윌리엄 팔콘너(William Falconer)의 난파선에 대한 유명한 시의 재발행에 영감을 얻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터너는 이 그림에서 엄청난 공포에 처한 난파선의 상황을 사실주의적 표현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각배와 같은 구명선을 타고 험한 파도를 헤치며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 너머로 그들이 탔던 배는 바다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터너의 초기 그림의 특징인 어두운 색조가 전 화면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파도의 넘실거림과 물마루는 밝은 색조로 표현되어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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