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석초충도'(怪石草蟲圖)가 뜻하는 의미는?

- 지난 6월에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던 '수운수석동호회' 전시에서의 괴석초충도.


그림 가운데 풀이나 벌레를 그린 '초충도'(草蟲圖)가 더러 있습니다. 비록 당시 선비들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와 같은 사군자를 많이 그렸다고 하나, 사람이 바라는 것이 어찌 한결같이 고결한 기품뿐이겠습니까? 이러한 초충도에는 누구나 갖고 있는 세상살이의 소박한 욕망이 비교적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충도는 눈앞에 전개되는 실제의 장면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전형화된 형식을 빌어 표현한 관념적인 그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초충도를 보고 쉽게 감동을 하게 되는 것은 그림의 밑바탕에 자연에 대한 깊고 순수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고, 또한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 김수규, 괴석초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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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은 대개 정형화된 일정한 틀 속에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정형화된 틀 속에는 나름대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옛 그림을 감상함에 있어 그림 속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읽어내는 것을 '독화'(讀畵)라고 합니다. 언뜻 들으면 그림을 읽는다는 말이 조금 어색하게 들리겠지만, 그림 속에 감춰진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읽어낸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옛 그림을 감상하는 데는 그림의 색채와 구도도 중요하지만 그림 속에 담긴 의미를 아는 게 중요한데, 만일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놓친다면 옛 그림을 감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셈입니다.

- 개구리 부분의 자세한 모습.

나른한 여름 오후 어느 날, 강아지 모양을 한 괴석을 배경으로 활짝 핀 들장미와 그 가지에 앉아있는 방아깨비, 그리고 개구리 한 마리가 졸리는 듯 앞을 응시하며 앉아 있는 한가로운 정경을 조선 말기의 화가인 김수규의 '괴석초충도'에서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 이처럼 밖으로 드러난 나른하고 한가로운 여름날 정경 외에 이 그림이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선 괴석과 같은 바위는 장수(長壽)를 뜻하며,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을 생각해 겸손하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또한 들장미는 청춘을 오래 간직하다는 뜻을, 그리고
방아깨비에는 자손이 크게 번성하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그림에는 겸손함을 잊지 말며, 자손이 크게 번성하고, 청춘을 오래 간직하며 장수하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by 하늘사랑 | 2008/07/17 00:57 | 미술산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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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解明 at 2008/07/17 01:27
개구리가 참 복스럽게 생겼네요. :)
Commented by 하늘사랑 at 2008/07/17 08:27
그렇죠! 졸리는 듯한 표정 또한 너무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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