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n after the Wreck 미술

J.M.W. Turner
(1775-1851), Dawn after the Wreck, c. 1841. Watercolour and gouache, 25.1 x 36.8 cm © The Courtauld Gallery


즈음 우리 주위는 IMF
외환위기 때와 맞먹는 총체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불안하고 어수선스럽기만 합니다.

부동산 거품 붕괴의 시작과 다시 도진 외환위기, 그리고 반 토막이 난 펀드로 인한 재산 손실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심해 있고, 또한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더 큰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걱정스러워 합니다. 저 또한 같은 배를 함께 타고 가는 동반자로 이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탓에 여러모로 우울하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그림은 '난파 후의 새벽'이란 터너의 작품입니다.

망망대해를 운항하던 배가 난파를 당한 후 맞는 새벽의 해변 모습입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다시 태양이 떠오를 것을 나타내는 붉게 물든 구름과 이제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만만치 않은 시퍼런 파도가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해변 모래밭에서는 오직 개 한 마리만이 허공에다 대고 열심히 짖어대고 있는데, 이 모습은 이런저런 재난 앞에 무력한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 터너의 '난파 후의 새벽'을 모각한 판화

수평선 저 멀리 하늘처럼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낭만주의의 기본적인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바다는 조용할 때면 불가사의한 평화로움을 보여주지만, 폭풍우가 칠 때는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터너는 온갖 분위기의 바다, 특히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묘사하는데 사로잡혔습니다.

'난파 후의 새벽'은 만년에 이른 터너가 아주 자유롭게 그린 수채화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그의 친구였던 킹즐리 신부의 소장품이었는데, 처음부터 '완성된' 작품으로 그렸다기보다 하나의 '습작'으로서 시작한 그림인지도 모릅니다.

이 그림은 빛과 색채의 혼란한 효과를 포착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날카로운 붓끝과 손가락까지 사용하여 그린 그림으로, 이 작품에 붙여진 제목은 낭만주의적 쓸쓸함을 말해 줍니다. 한때 의기양양한 파괴자였던 바다는 이제 잠잠해졌으며, 그 엄청난 파괴력도 이제 소진되어 버렸습니다. 단지 개 한 마리의 비통한 울부짖음만이 허공을 가득 메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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