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운동장에 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별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오랜 역사를 지닌 탑은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탑이란 것이 원래 종교적인 성격이 강해 불교 외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혹시 거부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입니다.
어쨌든 창원시에 있는 상북초등학교엔 오래된 탑이 하나 있습니다. 봉림사터 삼층석탑이라 부르는 탑인데, 이곳에 있게 된 사연은 이러합니다.
원래 봉림사터 삼층석탑은 이곳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는 봉림사터에 있던 탑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될 목적으로 부산으로 팔려갔다가 다시 봉림사터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돌보지 않아 많이 부서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60년 창원교육청에서 상북초등학교로 옮겨 세웠습니다.

이 탑은 언뜻 보기에도 작거니와 볼품도 그다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고 볼품 없어 보이는 탑이라 할지라도 하나쯤은 나름대로 특징이 있는 법입니다. 더구나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봉림사에 있었던 탑이라고 하니 오죽 더 할까요.
이 탑 역시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2층 몸돌에 문짝 모양의 조각을 새겨둔 점입니다. 이러한 조각은 1층 몸돌에 새겨놓는 것이 일반적인 양식인데, 이 탑에선 2층 몸돌에 새겨놓았습니다. 문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 조각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이 탑은 원래 이중 기단에 3층 탑신을 올린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양식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여러 차례 옮겨다니면서 일부가 유실되고 많이 깨져나가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었고, 낙수면의 경사는 급하게 내려옵니다. 없어진 기단 일부와 2,3층의 지붕돌 및 상륜부는 후에 복원한 것으로 원래의 재질과 조각 수법에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불완전한 형태로 남아있지만 탑의 전체적인 모습으로 볼 때 봉림사 창건 당시에 만들어졌거나, 아니면 조금 후대인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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