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 지역은 경주와 그다지 멀지 않아 통일신라시대에는 적지 않은 절과 석탑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지금 그 흔적이나마 남아 있는 곳은 얼마 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영천에는 보물로 지정된 석탑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신월동 삼층석탑이고, 또 다른 하나는 화남동 삼층석탑입니다.
지금 한광사란 이름의 절의 마당에 서 있는 화남동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세워진 자그마한 탑으로, 허물어 없어진 옛 절터에 동서 쌍탑으로 서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탑의 부재가 많이 소실되어 원형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지만, 다른 하나는 상륜부만 없어졌을 뿐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탑의 기단부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모습인 지대석 위에 하층기단과 상층기단으로 되어 있으며, 하층기단과 상층기단의 각 면에는 우주(隅柱:모서리의 기둥)와 탱주(撑柱:지탱해주는 기둥)를 새겼습니다.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의 돌을 다듬어 쌓았으며, 몸돌에는 우주 외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붕돌에는 4단의 층급받침이 있으며, 낙수면의 경사는 적당해 보기에 무난합니다. 아쉽게도 상륜부는 소실되어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 탑은 아담하고 정연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후기 석탑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보물로 지정된 석탑 옆에는 석탑 부재가 많이 소실되어 원형을 많이 잃어버린 석탑이 하나가 더 있습니다.
비록 일부는 깨어져 있지만 상·하층 기단부의 갑석과 1층 몸돌, 그리고 1층·2층·3층의 지붕돌의 석탑 부재가 남아 있습니다. 원래 이 석탑은 비교적 온전한 옆 석탑과 쌍탑을 이루었던 것으로, 남아 있는 석탑 부재를 보아서도 서로 거의 같은 모습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쌍탑의 지금 위치가 원래 그대로라면 이 쌍탑 뒤로 금당이 있었을 것이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곳엔 사각형의 작은 연못 하나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입니다.
태그 :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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