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부용지와 주합루 문화·유적

- 부용지와 주합루


선시대 궁궐을 크게 나누어 보면, 외조(外朝 : 신하가 근무하는 관청이 있는 구역), 치조(治朝 : 정전과 편전, 왕이 정치하는 공간), 연조(鳶朝 : 왕과 왕비 등 왕족의 생활공간), 그리고 후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궁궐의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창덕궁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인정전과 선정전은 치조, 희정당과 대조전 등은 연조에 해당하며, 부용지와 주합루가 있는
비원(秘苑) 같은 곳은 후원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부용지


조선시대 궁궐에 있는 연못은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사상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부용지(芙蓉池) 또한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 속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을 만들었습니다.


부용지 곁에는 아름다운 정자 하나가 서 있는데,
부용정(芙蓉亭)이란 정자입니다. 이 정자는 1792년 건립되었으며, '十'자형을 기본으로 한 독특한 형태의 건물입니다. 1795년 정조는 사도세자와 혜경궁의 회갑을 기념하여 화성을 다녀온 후 매우 기쁘고 즐거워서 부용정에서 규장각 신하들과 낚시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 부용지. 마주 보이는 건물이 주합루이며, 왼쪽에 조금만 보이는 건물이 부용정입니다


부용지 일대는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으로, 휴식뿐만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담당하였던 비교적 공개된 장소였습니다. 사각형 연못인 부용지를 중심으로 여러 건물을 지었는데, 주합루 일원의 규장각과 서향각 등은 왕실 도서관의 용도로 쓰였고, 영화당은 왕이 입회하는 특별한 과거시험 장소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들 하나하나의 건물도 각각 특색 있고 아름답지만, 서로 어우러지면서 연출하는 경관이 더 절묘합니다. 휴식을 위한 부용정은 연못에 발을 담근 형상이고, 행사가 치러지던 영화당은 연못에 면해 있으며, 학문을 연마하였던 주합루는 높은 곳에서 연못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 주합루와 어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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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언덕 위에 있는 주합루로 오르는 정문이 어수문(魚水門)입니다. 이는 임금을 물에, 신하들을 물고기에 비유하여 군신 간의 친밀한 관계를 함축한 뜻이 담겨 있고,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는 격언과 같이 통치자는 항상 백성을 생각하라는 교훈이 담긴 문입니다.

이처럼 문 이름 하나만 보아도 정조의 민본정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수문은 큰 문 하나와 좌우로 작은 문 두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큰 문은 왕이 드나드는 문이고, 작은 두 개의 문은 신하들이 드나드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주합루(宙合樓)
정조가 즉위한 해인 1776년에 완성한 2층 누각 건물입니다. 아래층에서는 왕실 직속 도서관인 규장각을, 위층에는 열람실 겸 누마루를 만들었습니다. 규장각이란 문장을 담당하는 하늘의 별인 규수가 빛나는 집이란 뜻이고, 주합루란 천지 우주와 통하는 집이란 뜻입니다.

주합루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하여 박제가, 유득공 등 여러 문신들의 발자취가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정조는 열흘마다 시제를 내렸는데, 젊은 학자들이 밤낮으로 학문의 증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니까 주합루는 정조 때 왕과 신하들이 정사를 논하였던 학문과 예술의 전당이었습니다. 주합루라고 쓴 편액은 학문을 부흥하고자 인재를 과감히 등용한 정조의 친필입니다.
- 영화당


부용지 옆에 영화당(暎花堂)이란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영화당이라는 현판은 영조의 어필입니다. 지금 건물은 숙종 18년(1692년)에 재건한 것이라고 하며, 한쪽으로 춘당대 마당을, 또 다른 한쪽으로 부용지를 마주하며 앞뒤에 툇마루를 둔 특이한 건물입니다. 영화당 앞마당에 해당하는 춘당대는 왕족을 위한 휴식공간이면서도, 친히 임금이 참석한 가운데 인재 등용을 위한 과거를 실시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부용지 일대는 창덕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배치뿐만 아니라 높이의 차이를 둔 입체적인 설계로, 물과 나무와 언덕을 고루 갖춘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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