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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0:58

마라톤 맨 영화산책

<마라톤 맨>이란 영화는 존 슐레진저 감독이 1976년에 만들었으니, 이 영화가 나온 지 세월이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더스틴 호프만, 로렌스 올리비에, 로이 샤이더와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연기파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미드나잇 카우보이>(이 영화에도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했음)와 함께 존 슐레진저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습니다.

영화 제목만 보면 마라톤 선수에 대한 스포츠 영화 같습니다. 물론 영화 시작과 중간에 에티오피아가 낳은 불세출의 마라톤 선수 아베베의 역주하는 모습이 잠깐 나오긴 하지만 내용은 스포츠 영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 젤(로렌스 올리비에)과 베이브(더스틴 호프만)

영화는 정보원으로 일하던 형 닥(로이 샤이더)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말미암아 베이브(더스틴 호프만)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에게서 다이아몬드를 강탈한 죽음의 천사 젤(로렌스 올리비에) 일당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니까 베이브 자신이 마라톤을 즐기기도 하지만 악당들의 추적에 계속 쫓기는 그의 모습이 마치 마라톤 선수를 연상케 합니다.

<마라톤 맨>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보다도 젤이 베이브를 고문하는 장면입니다. 생이빨을 전기 드릴로 구멍을 내어 이곳에
송곳과 같은 뾰족한 것으로 신경을 찌르는 고문 장면은 실제로 잔인한 장면을 거의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관객의 상상만으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표정 하나로 냉혹한 살인마의 모습을 보여준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도 한 몫을 하였지요.
- 젤을 향해 총을 겨누는 베이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역시 더스틴 호프만입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도 크고 몸도 근사한 미남 배우는 아닙니다. 오히려 키도 작고, 얼굴도 그저 그렇고, 말 또한 더듬거리거나 어눌하게 중얼거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표정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빛을 발휘합니다.
비록 어눌하고 유약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를 단호함이 배어있는 이런 모습은 이 영화의 베이브 역으로 적격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더스틴 호프만은 <졸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그는 <졸업> 이후로 <미드나잇 카우보이>, <빠삐용>, <레인 맨>과 같은 뛰어난 영화에 출연하였습니다. 70세를 넘긴 지금도 이따금 영화에 출연하고 있으나 배우로서 그의 전성시대는 아마도 이 당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Oldies but Goodies.

더스틴 호프만을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졸업>, <마라톤 맨>, <빠삐용>, <레인 맨>과 같은 영화를 DVD로 다시 보면서 그의 전성시대를 한번 되새겨봄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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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aronSamdi 2009/07/03 11:00 # 답글

    최고! 최고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는 스릴러입니다.
  • 초록불 2009/07/03 16:08 # 답글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을 때, 스포츠 영화인줄 알려져서 흥행에는 무참히 실패했지요. 영화 포스터에도 별로 정보가 없었어요.
  • 하늘사랑 2009/07/03 16:36 #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이 영화를 오래전에 TV에서 재미있게 본 후 DVD를 구입하여 여러 번 보았습니다. 볼 때마다 재미있던데, 국내 흥행에 참패했다니 의외이군요.
  • 초록불 2009/07/03 17:08 #

    그 시절만 해도 영화를 알릴 방법이 별로 없었거든요. 제목의 비중이 아주 높았다고 할 수 있겠죠. 일간스포츠 가쉽 난에 원제가 마라톤맨이었어도 국내 제목은 바꿨어야 한다고 한탄하는 수입사 사장님 이야기가... 후반기에는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조금 나기는 했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나중에 TV에서 보고,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인줄 몰랐던 걸 후회했죠.
  • cwh 2009/07/03 17:33 # 삭제 답글

    치아 고문....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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