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ffett Korea Collection 5: 독립문과 영은문 문화유적

독립문: Independence Gate and the pillars of the old welcoming gate for Chinese embassies, circa 1898

선이 독립국임을 상징하는 독립문은 우리에게 너무나 낯익은 건축물입니다. 독립문을 보면 당시 조선인들은 웅장하면서도 색다른 모양을 한 이 문을 세우고 얼마나 대견해 했을지 상상하고도 남습니다. 모펫의 사진 속에서도 그런 독립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독립문의 사진을 보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독립문 꼭대기에 탑의 상륜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찰주 모양의 기다란 설치물을 볼 수 있는 데, 무슨 목적으로 그렇게 하였는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당시 독립문 주위의 모습과 지금 이 일대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그동안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독립문(獨立門)은 독립협회가 중심이 되어 1896년(건양 1년)명나라와 청나라 사신을 영접하였던 영은문(迎恩門)을 무너뜨리고, 그 터에 전 국민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하여 세웠습니다. 독립문은 당시 동일 공사관에 근무하던 스위스 기사가 (일설에는 러시아인 사바틴(士巴津)이) 설계했으며, 공역은 건축기사 심의석이 담당하였고, 노역은 주로 중국인 노무자들을 고용하였습니다. 1896년에 공사를 시작해 1897년에 완공되었으며, 높이는 14.28m, 폭이 11.48m, 두께가 6.25m입니다. 약 1,850개의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모델로 삼아서 만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독립문의 현판 글씨는 이완용이 썼다고 하며, 현판 바로 아래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문양인 오얏꽃무늬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구조는 중앙에 홍예문이 있고, 왼쪽 내부에서 정상으로 통하는 돌층계가 있습니다. 문 앞에는 옛날 영은문의 주초였던 두 돌기둥이 남아 있습니다. 1979년 성산대로를 개설하면서 원래 독립문이 있던 자리에서 북서쪽으로 70m 떨어진 곳인 서대문독립공원 내로 영은문의 두 돌기둥과 함께 이전하여 복원하였고, 예전 자리에는 '독립문지'라는 표지판을 묻어놓았습니다.

영은문: Old Chinese Embassy Arch

독립문을 세우기 전까지 이곳에 서 있었던 영은문(迎恩門)은 중국 명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모화관(慕華館) 앞에 세웠던 문입니다. 당시 조선은 새 임금이 즉위하여 중국사신이 조칙을 가지고 오면 임금이 친히 모화관까지 나오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이 모화관은 1407년(태종 7년)에 송도의 영빈관을 모방하여 서대문 밖에 모화루를 세웠다가 1430년(세종 12년)에 모화관(慕華館)으로 개칭하였고, 그 앞에 홍살문을 세웠습니다. 1537년(중종 32년)에 김안로 등 3정승이 권하여 모화관의 홍살문을 개축하여 청기와를 입히고 영조문(迎詔門)이라는 액자를 걸었습니다.

1539년 명나라 사신 설정총이 칙사가 올 때에는 조(詔)·칙(勅)과 상사(賞賜)를 가지고 오는데 영조문이라 함은 마땅하지 않다고 하여 영은문(迎恩門)이라 써서 걸도록 하여 이에 따라 이름을 고쳤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인 1606년(선조 39년)에 영은문을 재건한 뒤 명나라 사신 주지번이 와서 액자를 다시 써서 걸었는데, 그 액자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청일전쟁 후인 1896년에 모화관은 사대사상의 상징물이라 하여 독립관(獨立館)이라 고쳐 부르고, 이때 영은문을 헐어버리고 대신에 독립문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독립문이 세워지게 된 배경에는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 중국이 더는 조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 점이 컸습니다. 물론 청나라의 영향력이 사라진 곳을 일본이 차지하였지요. 독립문을 세우고 조선이 자주독립국으로 홀로 서보려고 몸부림을 쳐보지만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운명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런 독립문의 역사에서 배우게 되는 것은 자유나 독립은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얻을 때에만이 진정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덧글

  • 기자 2013/12/12 11:3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는 조선미디어그룹 조선비즈의 허성준 기자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건축가 사바찐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는데, 위의 이미지 자료를 어디서 구하셨는지 궁금해서요. 혹은 제가 출처르 밝히고 사진을 사용해도 될지 싶어 덧글을 남깁니다.

  • 하늘사랑 2013/12/12 14:17 #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의 라이브러리에 있는 사진입니다.
    주소는 -> http://scdc.library.ptsem.edu/mets/mets.aspx?src=moff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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