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古의 신라비 '중성리 신라비' 문화·유적

- 중성리 신라비 (사진 출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해 5월 11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중성리의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주민 김헌도 씨는 길가에 치워진 커다란 돌을 발견했습니다. 김 씨는 돌의 한쪽 면이 평평해 집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곧이어 자신의 집으로 돌을 옮겼는데, 다음 날 비가 내리자 돌의 표면에서 한자가 보였습니다. 물로 닦아 보니 글씨가 줄줄이 나타나 심상치 않은 물건임을 직감한 김 씨는 5월 13일 포항시에 신고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비는 이렇게 발견됐습니다. 최대 높이 104cm, 최대 폭 49cm, 두께 12∼13cm, 무게 115kg이며, 한쪽 면에 203자의 한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의 표면은 글자 대부분을 판독할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만들어진 시기는 501년 또는 441년으로 추정되며, 비문은 재산과 관련된 소송의 판결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성리 신라비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가장 오래된 신라비로 503년에 세운 '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가 있습니다. 이 비도 포항에서 발견됐으며, 재산분쟁에 관한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 비석이 발견된 지점 (사진 출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 비가 발견된 중성리는 1989년 냉수리 신라비가 발견된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8.7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비가 최초로 발견된 곳 일대는 이미 주택밀집지역으로 오랜 기간 거주 공간 등으로 사용되었던 지역입니다. 냉수리 신라비 발견 이후 정확하게 20년 세월이 지나 인근에서 또 다른 신라비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비가 발견된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약 700m 거리에는 미실성(경상북도 기념물 제96호)이 있습니다. 흔히 남미질부성(南彌秩夫城)이라고도 하는 이 성은 지증왕 때(지증왕 5년, 504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신라시대의 중요한 전초기지의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중성리 신라비 (사진 출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비의 내용은 냉수리 신라비의 내용처럼 재물(또는 토지 등 재산)과 관련된 소송의 판결로, "과거에 모단벌의 것(재물)을 다른 사람이 빼앗았는데 그 진상을 조사하여 진실을 밝혀 본래의 주인에게 되돌려 주며, 앞으로 이에 대한 재론을 못하도록 한다" "이런 판결 과정을 반포해 현지인과 후세에 경계로 삼는다"라는 내용입니다.

이 비가 만들어진 시기와 관련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시기를 추정하는 단서는 비문 첫 대목에 나오는 신사(辛巳)라는 간지입니다. 비문 내용이나 표기법, 비문에 등장하는 관직명 등으로 보아 501년이나 441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 볼 때 늦어도 지증왕 2년(辛巳年, 501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비는 냉수리 신라비로 503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중성리 신라비가 가장 오래된 신라비가 되었습니다.

p.s.) 비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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