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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0:58

백제의 미소, 군수리 석조여래좌상 문화유적

- 군수리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329호), 백제시대, 높이 13.5cm, 국립부여박물관

밀한 조각까지 가능한 납석(蠟石)이라는 돌에 새긴 군수리 석조여래좌상은 실제 크기가 위 사진 크기와 거의 같은 자그마한 석불입니다.

그다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이 불상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보다도 다소곳한 자세와 얼굴에서 번져나는 온화한 미소일 것입니다. 이 석불은
1936년에 충청남도 부여군 군수리에 있던 옛 백제 절터를 조사할 때 목조탑심(木造塔心) 초석(礎石)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하니, 지금으로부터 1,450여 년 전에 만든 귀중한 백제시대의 불상입니다.

백제가 멸망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백제에 대해 전하는 기록이 많지 않고, 당시의 유물 또한 얼마 되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살았으며,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지를 희미하게나마 이런 불상을 통해서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상은 당시 사람의 염원을 담아 만들었기 때문에 불상의 얼굴에는 당시 그들의 모습과 염원이 고스란히 묻어있기 마련입니다.
준초이
(본명 최명준), 군수리 석조여래좌상, 150 x 225cm, C-print

군수리 석조여래좌상이라는 이 자그마한 석불에서 받는 인상적인 첫 느낌은 온화한 미소입니다. 백제시대의 석불은 서산마애불에서 처럼 '백제의 미소'라고들 말하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특징입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띤 이 석불은 이 미소만으로도 백제의 불상이란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석불의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작은 육계가 솟아 있고, 네모난 얼굴은 두 볼에 웃음이 가득해 복스러워 보이며, 지그시 감은 눈과 넓은 코, 미소 띤 입 등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두꺼워 신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어깨에서 무릎 위까지 길게 흘러내린 옷자락은 사각형의 대좌를 거의 덮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꺼운 옷자락에 싸여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나 좁은 어깨, 그리고 두 손을 배 앞에서 모아 깍지를 낀 단아한 손모양 등은 이 석불이 오래전에 만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 부여 군수리 사지(扶餘 軍守里 寺址) (사진출처: 문화재청)

군수리 사지(
軍守里 寺址)는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 95번지에 있는 백제시대의 절터로, 부여 궁남지에서 서쪽으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부여의 절터로서는 처음으로 조사되었던 곳으로, 1935년과 1936년 조사 당시에 궁전터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발굴조사 결과 탑의 심초석과 불상이 발견됨으로써 절터였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군수리 사지의 가람배치는 중문, 탑, 금당, 강당이 남북선상에 일직선으로 배치된 일탑일금당식(一塔一金堂式)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람배치는 부여 동남리 사지, 금강사지, 정림사지, 미륵사지에서도 볼 수 있는 백제의 특징적 가람배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로는
군수리 석조여래좌상과 금동미륵보살입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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