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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8 08:36

분청사기 귀얄문 다완 옛 도자기

- 분청사기 귀얄문 다완


얄문 분청사기의 멋은 역시 풀비가 지나가면서 남긴 분의 자국입니다.

마치 아무런 생각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쓱 칠한 듯은 이 자국은 어찌 보면 싸리비로 곱게 쓴 정갈한 마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한편으로는 여름날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이나 한바탕 쏫아지는 빗줄기와 같은 느낌도 듭니다.

청량하면서도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이런 느낌은 귀얄문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 분청사기 귀얄문 다완


사진은 귀얄문 다완입니다.

이 도자기는 세월로 치면 4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건만, 당시 칠한 귀얄문은 지금도 반들반들하게 살아있어 마치 갓 구워낸 도자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그릇 안팎으로 장식된 귀얄문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습니다.

단순함이 주는 활달함과 화려함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한 게 아닌가 싶네요.
- 분청사기 귀얄문 다완


그릇의 안쪽 모습입니다.

마치 바람개비가 돌듯 휘돌아나간 풀비 자국이 또렷합니다. 그것도 머뭇거림이 없이 한 번의 손놀림으로 말입니다. 당시 도공이 의도하였던 하지 않았던 귀얄문에서 느끼는 속도감이란 바로 이런 도공의 솜씨를 말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느 추상화가도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이런 느낌은
이 그릇을 만든 도공이 무심한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붓질을 하였기에 가능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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