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신발원'의 만두 etc.

- 신발원 고기만두


두는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다 보니 화교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만든 만두는 무엇이 달라도 다를 것만 같은 생각을 그동안 쭉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만 해도 화교가 운영하는 음식점들이 비교적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져 찾아가기도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만두가 먹고 싶으면 그냥 가까운 마트에서 파는 만두를 사다가 집에서 조리해 먹곤 합니다.

- 초량 신발원


부산에서 화교가 운영하는 음식점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아무래도 초량에 있는 차이나타운일 것입니다.

이곳은 부산역 맞은편 골목에 있는데, 1884년 청나라가 지금의 초량 화교학교 자리에 영사관을 설치하면서 주택과 상가가 형성되어
'청관거리'라고 부르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차이나타운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러시아 사람들이 자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는 화교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여럿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선 음식점 같지 않고 무슨 신발이나 파는 가게쯤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신발원(新發園)'도 화교가 운영하는 음식점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한자로 쓴 상호를 보면 '새롭게 발전하는 식당'이라는 뜻이 담겨 있으니 알고 보면 그다지 이상한 이름은 아닙니다.
- 진열대


이 음식점의 겉모습은 그다지 볼품 없이 초라해 보이지만,
1951년부터 이곳에서 영업을 계속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60년이 다 되어가는 꽤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점입니다.

이처럼 평범해 보이는 음식점이 60년 가까이 한곳에서 계속 영업을 했다는 것은 이런 겉모습과는 다른 무엇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곳의 음식맛이 남다르지 않고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 실내

실내는 테이블이 3~4개 정도로 열 명 남짓 앉을 수 있는 좁은 공간입니다. 가게의 겉모습도 그렇지만 실내도 좁고 보잘것없습니다.
이처럼 실내가 좁은 탓인지 이곳에서 먹고 가는 사람 못지않게 음식을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보통 중국음식점이라고 하면 자장면과 같은 음식을 파는 가게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곳은 만두와 중국빵을 파는 가게입니다. 그러니 자장면과 같은 음식은 팔지 않으니 자장면을 먹으러 이곳에 올 필요는 없습니다.
- 물만두

이 집에서 파는 음식으로는 만두와 중국빵, 그리고 꽈배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만두가 맛있고, 특히 고기만두가 맛 있습니다. 물론 물만두도 맛있습니다. 이유는 만두피가 다른 곳에 비해 굉장히 얇고, 만두소가 알차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기만두와 물만두를 시켜 먹는 동안 유독 공갈빵을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갈빵도 한 번 먹어볼까도 했는데, 이미 공갈빵은 다 팔리고 없어 이 빵을 사러 온 사람들조차도 그냥 되돌아갔습니다. 이때가 저녁 7시경인데 이미 다 팔렸다고 하니, 비록 먹어 보진 않았으나 공갈빵 또한 맛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콩국과 과자

사진은 콩국과 과자라는 음식으로, 처음 먹어 보았는데..., 중국 사람들은 아침 대용으로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콩국은 우리식의 걸쭉한 콩국이 아니고 두유와 같이 맑고 부드러우며, 과자라고 하는 빵은 그냥 밀가루를 튀겨 잘라낸 것인데 별다른 맛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콩국과 과자가 같이 나오는 것은 과자를 콩국에 적셔 먹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콩국을 겨울에는 데워내고 여름에는 차게 낸다고 하며, 콩국과 과자의 맛이 담백한 탓인지 설탕을 몇 숟가락 넣어 단맛을 내어 먹습니다.

'신발원'에서 만두 맛과는 별개로 인상적인 것은 주인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합니다. 손님에 대한 이런 친절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무뚝뚝하게 대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보아온 탓에 약간 어리둥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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