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세계로 오르는 돌계단 문화·유적

- 청운교와 백운교


리는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소개할 때 다리를 놓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다리는 무엇과 무엇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니, 속세와 천국을 이어주는 것도 가능할 수 있겠군요.

불국사에 가면, 상징적으로나마 속세와 천국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습니다.

불국사의 예배공간인 대웅전과 극락전에 오르는 계단인 동쪽의 청운교와 백운교, 서쪽의 연화교와 칠보교가 바로 그것입니다. 즉, 이 다리들은 다리 아래의 인간의 세계와 다리 위의 부처의 세계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 청운교와 백운교


우선 청운교(靑雲橋)와 백운교(白雲橋)를 보면, 자하문을 지나서 석가여래의 피안세계인 대웅전에 이릅니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범영루와 좌경루가 솟아 있는 석축 중앙에 있는 계단입니다.
아래쪽이 17계단의 청운교이고, 위쪽이 16계단의 백운교로, 전체가 33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33'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 아직 부처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33가지의 단계를 의미합니다. 즉, 다리를 통해 깨달음에 다다르고자 하는 '희망의 다리'이자 '기쁨과 축복의 다리'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청운교를 푸른 청년의 모습으로, 백운교를 흰머리 노인의 모습으로 빗대어 놓아 인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통일신라 경덕왕 10년(751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신라시대의 다리로는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매우 귀중한 유물입니다. 그리고 무지개 모양으로 이루어진 다리 아랫부분은 우리나라 석교나 성문에서 볼 수 있는 반원 아치 모양의 홍예교의 시작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범영루


범영루(泛影樓)는 안양문(安養門)과 자하문(紫霞門) 사이에 있는 누각입니다.

백운·청운교와 대웅전을 잇는 자하문 좌우에는 임진왜란 후 중건할 때 만든 동서 회랑이 있었지만 1904년경에 무너졌습니다. 회랑 양끝에 역시 경루와 종루가 있었지만 동쪽 경루는 일찍이 없어지고 서쪽의 종루만 남아 있던 것을1973년 복원 때 범영루로 복원하였습니다.
- 연화교와 칠보교

연화교(蓮華橋)와 칠보교(七寶橋)의 양식은 청운교와 백운교와 같으나 그 규모는 다소 작습니다.

연꽃잎이 새겨진 아래쪽 계단이 연화교이고, 위쪽이 칠보교입니다.
전체는 18계단으로, 밑에는 10계단의 연화교가 있고, 위에는 8계단의 칠보교가 놓여있습니다.
- 연화교와 칠보교

이 연화교와 칠보교를 올라 안양문을 지나면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인 극락전이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연화교와 칠보교는 극락으로 향하는 다리입니다.
- 연화교 연꽃무늬


연화교에선 다른 다리에선 볼 수 없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연화교일까요? 연화교에 새겨진 이 연꽃무늬는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고 사람들의 통행이 심했던 까닭에 거의 마멸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통행이 금지되어 안양문에서 내려다보면 그 무늬를 볼 수 있습니다.

불국사에 가서, 다보탑과 석가탑, 그리고 청운교와 백운교와 같은 건축물의 겉모습만 보고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이 건축물에 담긴 상징적 의미까지 보아야만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당시 신라인의 마음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였으며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는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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