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마을엔 아직 매화꽃이 피지 않았네. 문화·유적

- 영포마을


년보다 더 추웠던 겨울 날씨 탓인지 올해는 봄도 더디게 오는 모양입니다. 요 며칠간 날씨는 간혹 비까지 내리면서 계속 흐렸고, 기온도 덩달아 차가워졌습니다.

그래도 누구보다 먼저 매화꽃을 구경하고픈 마음에 영포마을로 향하였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이맘때쯤 영포마을엔 매화꽃으로 하얗게 물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영포마을에서
매화꽃을 보기엔 아직 이른 모양입니다. 영포마을은 겨울잠에서 덜 깬 채 잠들어 있고, 이곳의 매화 꽃망울도 잔뜩 움츠린 채 있었습니다.
- 영포마을 매화꽃


이처럼 영포마을에서 매화꽃 소식이 아직도 감감한 가운데 가끔 그래도 성질 급한 몇몇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면 향긋한 매화향이 가만히 코끝을 자극합니다. 이제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기대했던 영포마을의 매화꽃 구경은 물 건너갔고, 그래서 신흥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 신흥사 대광전


신흥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신흥사를 찾았던 때가 벌써 십 년이 훨씬 지났군요.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거늘, 이곳인들 왜 변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의 모습이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주위에 담은 물론이고 변변한 건물 하나 없이 대광전만 외로이 서 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합니다.
- 대광전 현판


신흥사에서 대광전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신흥사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이 대광전 하나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 제법 절다운 외형을 갖춘 신흥사에서 대광전은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반가운 존재입니다.
- 신흥사 대광전


앞에서 쳐다보고, 옆에서 쳐다보고, 그리고 뒤로 돌아가서 다시 쳐다봅니다. 위치를 옮겨가며 볼 때마다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게 마냥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 신흥사 대광전


신흥사에서 대광전을 제외하면 다른 것은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입니다. 새로 세운 번듯한 건물들이 여럿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광전만 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또한 지독한 외곬 사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이번 나들이에서 영포마을의 매화꽃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진한 신흥사 대광전의 향기에 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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