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리 할매추어탕 etc.

- 추어탕


산 원동면 화제리 길가에 초라한 간판을 단 추어탕집이 하나 있습니다. '할매추어탕'이란 집으로, 이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가끔 들르는 곳입니다. 다니다 보면 다른 데에서도 '할매추어탕'이란 이름을 볼 수 있으나 물론 그 집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듯 보입니다.

'꽃이 건너다'라는 뜻의 화제리(花濟里)는 그 이름부터가 남다릅니다.
화제리는 양산 물금과 원동 사이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은 토곡산과 오봉산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낙동강에 의해 앞이 가로막혀 있으니, 산과 강에 의해 사방이 막혀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예전에 낙동강을 통해 배가 다녔던 시절에는 뱃길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쉬웠을 법한 곳입니다.

이곳은 마을 안쪽에서 동북쪽으로 양산 어곡산업단지와 이어주는 좁고 가파른 산길이 있으나, 남쪽으로 물금과, 서북쪽으로 원동과 이어주는 산자락길이 유일한 통로라 할 수 있습니다.
물금에서 이곳을 지나 원동에 이르는 길은 한쪽으로는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오봉산과 토곡산 자락을 구불구불 달리는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주위 경치 하나는 아름다운 한적한 길입니다.
- 할매추어탕


화제리에 있는 할매추어탕의 허름한 입구를 보곤 처음엔 누가 이곳까지 와서 추어탕을 먹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뜻밖에 많은 사람들에 놀랐습니다. 그 후에도 몇 차례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아마도 이 부근에선 꽤 이름이 알려진 모양입니다.

한적한 시골인 이곳까지 와서 추어탕 한 그릇을 먹고 가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곳의 추어탕 맛은 특별히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맛이라고 할까요? 어머니가 집에서 끓여주었던 추어탕 맛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특별나지는 않으나 편안해서 그냥 맛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튼 그런 맛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게 되면 한 번씩 생각이 나서 들르게 되나 봅니다.

참고로 이 집은 추어탕 한 가지만 팔며, 점심 때쯤 문을 열어 그날 팔 추어탕 국이 떨어지면 어느 때고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값은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며, 특히 남자 손님이 찾아오면 밥공기에 넉넉히 담아주는 밥의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어지간한 어른도 추어탕 한 그릇이면 배가 부르기 마련입니다.

덧글

  • 회색사과 2010/03/08 09:55 # 답글

    할매추어탕을
    할'메추리'탕 으로 보고....
    메추리로 탕을 끓인단 말야? 라고 들어왔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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