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향교(淸道鄕校) 문화·유적

- 사락루(思樂樓)


교(鄕校)는 문묘(文廟,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와 거기에 부속된 옛날 학교로,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지방 교육기관입니다. 유학이 성행했던 시대에 이곳에서 유명한 학자들을 모시고 학문을 전수받거나 성현들의 제사를 모셨습니다.

지금도 향교에서는 봄과 가을에 공자(公子), 맹자(孟子) 등 중국 5성과 2현, 홍유후 설총(薛聰), 회헌 안유(安裕), 퇴계 이황(李滉), 한훤당 김굉필(金宏弼), 정암 조광조(趙光祖), 율곡 이이(李珥), 사계 김장생(金長生), 신독제 김집(金集), 고운 최치원(崔致遠), 회재 이언적(李彦迪), 포은 정몽주(鄭夢周) 등 우리나라 유현(儒賢) 18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청도향교(淸道鄕校)는 청도군 화양읍 교촌리에 있는데, 이곳 이름을 따서 화양향교(華陽鄕校)라고도 합니다. 조선 선조원년(宣祖元年 1568년)에 군수 이의경(李宜慶)이 고평동에 세웠던 것을 인조 4년(1626년)에 군수 송석조(宋碩祚)가 합천동으로 이건하였습니다. 그러나 입지가 대로변에 위치하여 차마(車馬) 소리로 시끄러울 뿐 아니라 장마철에 물이 차는 등 수해가 빈번해 영조10년(1734년)에 군수 정흠선(鄭欽先)이 교촌리 지금의 자리로 이건(移建)하였습니다.
- 사락루 뒷모습


명륜당 앞에 있는 2층 누각 건물은 '즐거움을 생각하는 곳'라는 뜻을 지닌 사락루(思樂樓)입니다. 이 건물은 그 뜻만큼이나 청도향교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입니다. 누각 아래층으로 출입문이 나 있고, 위층은 누로 되어 있습니다.
- 명륜당(明倫堂)


사락루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는 건물인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에 전퇴가 있는 맞배지붕집입니다. 어칸과 좌우 협칸, 3칸은 대청으로 되어 있고 우물청판을 깔았으며, 좌우 퇴칸은 통칸 온돌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 대성전(大成殿)


명륜당에서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나타나는 건물인 대성전은 맞배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기둥머리에 물익공(勿翼工)을 짜고 장식이 없는 네모판의 화반(花盤)을 하고 있는 등 검소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청도향교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고목


청도처럼 전통을 자랑하는 곳에 가다 보면 서원(書院)이나 향교(鄕校)가 있기 마련입니다. 서원이나 향교가 유학의 선현들을 모시고 후학을 양성하는 기능을 가진 교육기관이란 점은 같으나 이 둘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점이 있는데, 향교는 국가 교육기관이지만 서원은 사설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도향교는 대성전(大成殿), 동·서무, 내삼문(內三門)과, 명륜당(明倫堂), 동·서재, 사락루(思樂樓)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향교에서의 건물배치를 보면 제사기능을 담당하는 대성전과 강학기능을 담당한 명륜당을 앞뒤로 나란히 배치하는 게 일반적인데, 청도향교에선 두 건물을 좌우로 배치한 것이 조금 색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도향교도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 등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1894년) 이후로는 제사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향교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 교육기능을 이미 오래 전부터 잃어 버렸습니다.

덧글

  • 팬저 2010/04/18 08:54 # 답글

    향교가 교육기능을 상실한 것은 맞습니다만 그대도 방학동안에는 초,중등학생들에게 예절 교육을 시키고 있더군요. 물론 공교육이라는 기능은 상실했지만요. ^^
  • 하늘사랑 2010/04/19 07:40 #

    아, 그렇다면 교육기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니 반가운 이야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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