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숨겨진 비경, 예구마을 공곶이 etc.

- 공곶이


제도의 숨겨진 명소 가운데서 아마도 공곶이가 으뜸일 것입니다. '공곶이'란 이름은 거룻배 '공'자와 궁둥이 '곶'자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즉, 땅의 생김새가 궁둥이처럼 툭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공곶이는
예구마을 뒤편 언덕 너머에 있는데, 아직은 찻길을 내지 않아 외진 곳입니다. 이곳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아는 사람들만이 어쩌다 찾는 한적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제법 널리 알려진 탓에 심심찮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 예구마을에서 공곶이로 넘어가는 길


공곶이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함께 동백숲 터널과 수선화, 종려나무 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산비탈 아래에 터를 잡고 있는 탓에 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 산허리까지 길을 내고는 있으나 도로폭이 좁은 데다가 올라가도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어 예구마을에 차를 두고 걷는 편이 수월합니다.
따라서 예구마을에서 공곶이까지는 20분 남짓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이 길은 우거진 숲길이지만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꽤 가파릅니다.
- 공곶이로 내려가는 언덕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예구마을에서 힘들게 올라와 언덕에 올라서면 푸른 빛깔의 남해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 공곶이로 통하는
동백숲 터널

언덕에서 공곶이로 내려가는 입구는 동백숲 터널입니다. 이 길은 폭 1m, 길이 200m쯤 되는 꽤 긴 길입니다. 가파른 흙길이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길 양쪽으로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어 한낮에도 제법 어두컴컴하기조차 합니다. 만일 이른 봄에 이곳을 찾는다면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동백꽃이 떨어져 이 길은 붉은 꽃잎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멋질 것 같습니다.

- 공곶이에서 바라본 내도

공곶이에 내려서면 앞바다에 보이는 내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공곶이는 강명식·지상악 노부부가 40년 넘는 세월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군 농원입니다. 강씨가 공곶이와 처음 마주한 것은 1956년이라고 합니다. 처가가 있는 예구마을로 선을 보러 온 강씨가 아내 지씨와 마을 뒷산을 산책하다 이곳을 발견했습니다.

결혼 뒤 공곶이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가량 마산 등 대도시를 전전한 끝에 1969년 마침내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산비탈에 계단식 밭을 일궈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꿨는데, 척박한 야산인 탓에 농기계는 이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호미와 삽, 곡괭이로 일일이 가꿨다고 합니다.
- 공곶이 오솔길


동백숲 터널을 빠져나와 돌담과 종려나무숲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이내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 공곶이 오솔길


바닷가에 이르기 전 좁은 길가에는 조팝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 공곶이 종려나무


공곶이에선 군데군데 종류나무 숲을 볼 수 있는데, 바닷가도 예외가 아닙니다.
- 공곶이 바닷가


공곶이 바닷가는 동글동글한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입니다. 이 바닷가에 앉으면 마주 보이는 내도가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아직도 공곶이는 손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좀 더 널리 알려지게 되고, 지금 예구마을에서 산 언덕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완공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공곶이도 지금의 순수함을 혹시나 잃어버리지나 않을지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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