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하고초 마을 etc.

- 양천마을 하고초 밭


양에서 지리산 IC로 가는 100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37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지점 조금 못 미쳐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 하나 있었습니다. 함양군 백전면 오천리에 있는 양천마을이 그곳으로,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자 고려말 재상 박홍택이 벼슬을 버리고 칩거했다고 전해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부쳐 먹을 데라곤 하늘에 걸린 손바닥만 한 언덕배기 천수답 다랭이논이 전부입니다. 천수답 다랭이논의 논농사와 자투리땅 밭뙈기에서의 잡곡, 그리고 꿀벌 치기가 전부였던 마을 사람들은 몇 년 전부터 고민 끝에 꿀 생산의 원천이었던 하고초 재배에 전력투구하기로 했습니다.
- 양천마을 하고초 밭


이렇게 탄생한 양천마을의 하고초 밭은 꽃이 피는 6월이 되면 보랏빛 장관을 이룹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이 입소문이 나게 되었고, 꽃이 피는 이맘때가 되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자
이 마을에선 2004년부터 하고초 꽃이 절정을 이루는 기간에 하고초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축제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 양천마을 하고초 밭


하고초(夏枯草)는 글자 그대로 여름에 말라죽는 풀로, 초여름 잠깐 꽃을 피웠다가 한여름에 시들어 죽습니다. 이 풀은 한약재로 쓰이는데, 갑상선, 고혈압, 부인병, 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양천마을 하고초 밭


올해 양천마을의 하고초 밭에는 기대만큼 하고초 꽃이 활짝 피지 않았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서양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장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크게 실망할 정도는 아닙니다.
- 양천마을 하고초 밭

이곳 하고초 밭을 둘러보는 데 있어 직접 걸어가면서 보거나, 아니면 넓지는 않으나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가 있어 차로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마을 입구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워 두고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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