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장수사터 일주문 문화·유적

- 장수사터 일주문


백산은 1,331m 높이의 절대 만만치 않은 산으로,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위천면 경계에 있습니다. 이 산자락에 지금은 절은 사라지고 일주문만 남았지만 장수사란 절이 있었습니다. 장수사을 기억하게 하는 이 일주문조차도 현재 용추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여 '용추사 일주문'이라고 부르기도 하니, 장수사는 이제 잊혀진 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장수사터는 경남 함양의 안의면에 있습니다. 장수사터를 찾아가는 데 있어 장수사란 이름보다는 용추사나 용추계곡을 물어보는 편이 빠릅니다. 안의에서 거창으로 향하는 24번 국도를 따라 4km 남짓 가면 왼쪽으로 용추계곡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6km가량 산골짜기로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바로 그 앞에 장수사터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 바로 뒤가 장수사의 절터이며, 이곳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예전에 장수사에 소속된 암자였던 용추사가 있습니다.
- 뒤쪽에서 본 장수사터 일주문


장수사
(長水寺)는 신라 소지왕 9년(487년)에 각연(覺然)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기록은 찾을 길이 없고, 다만 임진왜란 이후의 것만 남아 있습니다.

숙종 6년(
1680년) 11월 28일에 절에 불이 나 전부 타버리자 절터를 아래로 옮겨 1681년에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일주문 뒤에 있는 너른 빈터가 바로 그때 잡은 절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세워졌던 장수사는 세월이 한참 흐른 후 끝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덕유산 자락에 숨어든 공비를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국군에 의해 장수사는 불에 타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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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본 장수사터 일주문

그런데
일주문만은 그 와중에 다행히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주문은 허물어져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을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서 1953년에 안의면 당본리 봉황대로 옮겼다가, 다시 1959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장수사터 일주문은 1975년에 보수공사와 함께 단청을 새롭게 입혀 지금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주문 뒤에 있었다는 장수사는 한국전쟁 때 사라진 이후로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고, 장수사가 있었던 그 자리는 쓸쓸하게 빈터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 장수사터 일주문


장수사터 일주문은 첫눈에 보아도 그 화려한 장식이 마치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다워 그 어떤 일주문보다도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일주문의 남쪽으로 향한 정면에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德裕山長水寺曹溪門)'이라고 새겨진 현판이 있어, 옛 장수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한 공포가 빽빽하게 들어차 화려함을 더합니다. 그리고 일주문의 기둥은 자연목을 다듬지 않고 그냥 사용해 투박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화려한 공포 탓에 가까이에서 보면 지붕이 무거운 듯해 다소 둔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 비례는 알맞으며 오히려 경쾌하고 날렵해 보이니, 보면 볼수록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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