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용추폭포 etc.

- 용추폭포

남 함양에 있는 용추계곡은 물은 맑고 숲은 울창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은 예부터 거창과 함양의 유서깊은 3대 계곡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며,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 등 1,000m 이상이 되는 고봉 준령에 의해 말발굽 모양으로 에워싸여 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고, 그 길이가 약 40여 리에 이르니, 깊고 깊은 골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근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을 주로 찾았지만, 지금은 교통이 편리하고 널리 알려져서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되면 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피서객들로 이 계곡은 한바탕 심한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 용추폭포

그러면 용추계곡에서 가장 멋진 곳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용추폭포(龍湫瀑布)라고 할 수 있는데, 직접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처럼 용추폭포의 뛰어난 경치는 예로부터 유명하여, 영조12~13년(1736~1737년) 때 안음
현감(安陰縣監)을 지낸 이현량(李賢良)은 '용추(龍湫)'라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안음(安陰)이란 지명은 안의(安義)의 옛 이름입니다.

용추(龍湫)  - 이현량(李賢良)

해동의 기이한 승지 이곳이 제일이라,
          海東奇勝比爲雄
금강 만폭 송도 박연도 여기만 못하리.          金瀑松淵宰下風       
천 길 구슬 산이 땅 밑으로 무너졌느냐,         千刃玉山崩地底
일백 층 은빛 집이 공중으로 우뚝 솟았느냐.   百層銀屋屹空中
무지갯빛 능란하니 두 눈이 아찔하고,           霓光凌亂雙眸眩
우레 소리 요란하니 두 귀가 먹는구나.          雷光渲轟兩耳聲     
밤비는 다시 흰 물결 더했으니,                    夜雨傍沈添雪浪     
오늘의 장관이 천공에 힘입었네.                  壯觀今日賴天公
- 용추사 가는 길가에서 바라본 용추폭포

이 용추폭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이 폭포에는 물레방아 굵기의 이무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이무기는 용이 되기 위해 신령께 빌었더니 108일 금식기도를 올리면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이후 이무기는 온갖 고난을 참으며 날마다 기도를 하여 마침내 내일이면 108일을 다 채우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에 이무기는 용이 된다는 기쁨에 그만 날짜를 잊고, 있는 힘을 다하여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그러자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벼락이 이무기를 향해 때렸습니다. 벼락을 맞은 이무기가 공중에서 요동을 치며 인근의 위천면 '서대기 못'에 떨어졌습니다. 서대기 들에서는 이 이무기의 썩은 물로 3년이나 풍년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 폭포 위쪽에서 내려다본 용추폭포

용추폭포는 장수사터 일주문이 있는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용추사 조금 못 미친 곳에 있습니다.

용추폭포를 지나 용추사에 들어서면 용추폭포 쪽으로 난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이 오솔길을 따라가면 넓은 너럭바위로 되어 있는 용추폭포의 위쪽이 나타납니다. 이곳 가장자리로 갈수록 아래로 내려다볼 때마다 느껴지는 아찔함에 그만 오금이 다 저립니다. 그래서 더는 가까이 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물웅덩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제대로 사진에 담질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용추폭포의 모습은 아찔한 맛은 있지만, 폭포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 용추폭포

이 폭포는 높이가 15m이며, 수심은 수십 미터쯤 되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리고 항상 수량이 풍부해서 인근의 지리산과 덕유산 계곡을 포함해도 그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물웅덩이로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근처에 단 몇 분만 앉아 있어도 옷이 다 젖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장마 때가 되면 계곡의 초입에서부터 웅장한 폭포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전혀 허튼 소리로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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