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날 정여창 고택에서... 문화·유적

- 사랑채 뜰의 소나무


양에서 안의 쪽으로 가다 보면 그 중간 지점쯤에 해당하는 곳에 지곡면 개평마을에 있습니다. 이 마을은 남계천 남동부 유역의 비교적 너른 들판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곳에 들어서면 보기 좋은 여러 채의 한옥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첫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마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옥은 정여창 고택입니다. 정여창 고택은 3,000여 평의 너른 대지 위에 사랑채, 안채, 별당, 가묘, 곳간 등 크게 5개 건물이 샛담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대부분 건물이 조선 후기에 중건되었습니다.


정여창 고택의 예사롭지 않은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먼저 날렵한 모습의 사랑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뜰을 둘러보면 사랑채와 담장 하나를 두고 안사랑채가 있는데, 이 담장 앞에 멋들어진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마치 분재를 한 것처럼 한껏 멋을 낸 이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멋집니다.
- 안채 대청마루 뒷벽에 난 쪽문으로 보이는 뒷담


정여창 고택에서의 진정한 멋은 잘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곳에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여름날 안채 대청마루 뒷벽에 난 쪽문이 반쯤 열려 있으면, 그 사이로 보이는
뒷담의 싱그러운 푸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을 한순간 떨쳐버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 안채 대청마루에서 바라다본 안채 대문

그리고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앞을 내다볼 때, 열려 있는 안채 대문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문을 드나들 때 사람들이 편하도록 대문 턱을 둥글게 달 모양으로 처리한 그 선의 부드러움 뿐만 아니라, 그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의 무성한 녹음이 함께 어울려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우리 고택의 아름다움에는 건물 자체뿐만 아니라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런 멋진 공간을 연출하도록 배려한 세심함도 한몫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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