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살이나 된 신방리 음나무 문화·유적

- 신방리 음나무군


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곳을 지나가면서도 모르고 지나치기가 쉽지만, 창원시 동읍 신방리 신방초등학교 뒤 길가 언덕에는 오래된 음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주위 나무들에 둘러싸여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먼저 그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음나무(Kalopanax pictus Nakai)는 엄나무라고도 하며, 두릅나뭇과에 딸린 낙엽교목으로, 가지에 가시가 많은 나무입니다. 목재는 악기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가시가 달린 어린 가지는 농촌에서 악귀의 침입을 막는 데 사용하였으며, 어린잎은 개두릅이라 하여 참두릅의 대용으로 나물로 먹는다고 합니다.
- 신방리 음나무군


이 나무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자라지만 주로 중부지방에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방리 음나무군처럼 큰 음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원래 일곱 그루의 음나무가 같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으로 세 그루는 죽고 네 그루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살아남은 나무에서 싹이 터 자란 어린 음나무가 주위에 십여 그루가 있어, 이들이 함께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
음'이라고 하여 음나무로 육각형의 노리개를 만들어 어린아이에게 채워주면 악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이 나무 이름도 음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이처럼 음나무는 악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곳 음나무군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된 데는 언덕에 자리 잡은 것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를 악귀를 쫓아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어 정성껏 보호한 덕분이 더 클 것입니다.
- 신방리 음나무군


아무튼 이곳 마을 사람들의 보호한 덕분인지는 몰라도 신방리 엄나무들은 높이가 30m 정도나 됩니다. 가장 큰 나무는 가슴높이의 둘레가 5.4m이고, 나머지 세 그루도 3.2m 정도가 됩니다. 대단한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나이 또한 약 700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나무치고도
매우 오래된 나무입니다.

이처럼 오랫동안 길가에서 자라며 늙었기 때문에 나무에서 썩은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981년과 1997년에 외과수술을 실시하여 썩은 부분을 모조리 도려내고 소독한 다음 인공나무껍질로 채웠고, 그와 함께 축대를 쌓아 그동안 노출된 뿌리를 흙으로 덮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p.s.) 아래는 팬저님이 보내주신 사진들입니다.

- 눈에 덮힌 신방리 음나무
- 신방리 음나무 축원굿 만장들

지금도 정초에 이곳 마을에선 신방리 음나무에 대동신목굿을 벌이는 모양이군요. 동서남북 네 방위의 신목(神木)에 대해 굿을 벌이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당산신목으로 여기는 이곳 사람들의 신방리 음나무를 대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덧글

  • 팬저 2010/07/26 11:25 # 답글

    여기는 언제 찾아오셨나요? 우리 동네인데... ^^ 나무가 자랐는것이 조금은 이상하게 자랐죠.
  • 하늘사랑 2010/07/26 16:24 #

    어제 일요일에 주남저수지 가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신방리가 팬저님 동네인 걸 이제야 알았네요. ^^
  • 2011/02/15 23: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하늘사랑 2011/02/16 08:19 #

    보내주신 사진을 글 아래에 덧붙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팬저 2011/02/16 14:54 #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제가 더 고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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