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사 석조 비로자나불좌상 문화·유적

- 비로전


원시 대방동에 있는 불곡사는 절 바로 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차들이 달리는 큰 도로가 있어 깊은 산 속의 절과 같은 호젓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절 입구부터 어수선함과 소란스러움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이는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그저 너른 들에 불과했던 창원이 1970년대에 계획도시로 개발되어 지금처럼 바뀌면서 생긴 일입니다.

이런 불곡사의 중심 건물은 비로전입니다. 이 건물은 날렵한 모습의 팔작지붕집으로, 최근 들어 새로 단청을 한 듯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생뚱맞을 정도로 화려한 모습의 비로전에는
보물 제436호로 지정된 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이 있습니다.
- 불곡사 석조 비로자나불좌상


이처럼 비로전이 화려하게 단장이 되어 있는 데에서도 불곡사에서 비로자나불좌상이 차지하는 무게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폐사된 절터에 지금의 불곡사가 다시 들어선 것도 이 불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신라시대 말에 이곳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절이 어느 때엔가 폐사되었고, 그 후 이 불상은 한동안 땅에 반쯤 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것을 1940년에 우담화상이 비로전을 세워 지금처럼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 불상이 만들어진 시기는 9세기 말로 추정하고 있으며, 봉화 축서사나 대구 동화사에 있는 비로자나불과 같은 시대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불곡사 석조 비로자나불좌상


이 불상은 불신과 불대좌가 비교적 완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불신의 높이는 101cm이며, 불대좌의 높이는 89cm입니다.

불상은 육계가 분명한 나발, 즉 곱슬머리에 얼굴은 둥글고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백호는 눈썹 사이로 약간 내려왔으며, 코 밑의 인중은 약간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리고 목에는 삼도가 비교적 뚜렷히 보입니다.

두 손은 가슴 앞에서 포개어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있는데, 지권인이란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모습을 말합니다. 오른손은 불계를 표시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표시하는 것으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수인을 하고 있는 불상은 대체적으로 비로자나불로 알려져 있습니다.

- 불곡사 석조 비로자나불좌상


다리는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포갠 결가부좌(結跏趺坐)의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깨와 가슴이 단정한 가운데, 걸쳐진 통견(通肩)의 법의(法衣) 사이로 가슴 부위가 넓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팔과 다리 등에는 얇게 접힌 옷 주름을 볼 수 있습니다.

- 불대좌 조각상과 광배 일부


불대좌는 전체적으로 팔각형이며,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대석에는 위로 향한
중첩된 연꽃잎 문양이 새겨져 있고, 중대석에는 팔각 면마다 원광을 갖춘 좌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하대석에는 상대석과 대칭되게 아래로 향한 연꽃잎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지대석에도 면마다 안상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 사자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우나 불상의 한 쪽 옆에는 광배 조각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불상의 광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쉽게도 이 광배는 파손이 너무 심해 원래의 모습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불상의 몸체 뒷면을 살펴보면 광배를 꽂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큰 구멍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광배가 완전하여 불상 뒷면에 제대로 자리했다면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장엄해 보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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