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28 재·보궐선거 결과에 붙여...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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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보궐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이재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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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보궐선거 결과는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승리와 민주당의 패배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한 듯 충격을 받은 분위기이나, 이런 결과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일입니다. 만일 민주당이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무능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공천의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서울 은평을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미도 깊었던 이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로 다름 아닌 이재오가 출마했습니다. 그는 누구입니까? 현 정권의 일등공신이자 군기반장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비록 지난 선거에서 방심하다 뜻하지 않게 문국현에게 일격을 당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맹장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패배는 그에겐 큰 교훈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가 받은 충격이 컸던 만큼 와신상담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위해 칼을 갈았을 것입니다.

이런 이재오에 대해 민주당이 대항마로 내세운 사람이 누구입니까? 장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물입니다. 그가 민주당 내에선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몰라도, 어느 모로 보나 이재오의 상대가 되지 않음은 너무나 명백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장상을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그야말로 승산이 없는 무모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은 이 지역에 왜 이런 인물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계파 간 암투의 산물이라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이는 현재 민주당이 갖춘 능력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민주당이 이처럼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은 이재오를 정치 무대의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재오가 이번 선거에 이김으로써 박근혜 측과의 갈등을 더 심화시키려는 의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치한 발상은 지나가는 개가 다 웃을 일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선거 전략 자체도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가장 많이 내세운 선거구호는 현 정권의 심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호는 지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로 끝내었어야 할 구호입니다. 고장 난 레코드도 아니고, 만날 같은 구호만 반복하면 싫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구태의연한 구호보다는 국민의 몸에 와 닿은 공약과 그래도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는 더 낫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서의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이런 노력을 게을리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내 세력 다툼에 더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려준 밥상마저 걷어차 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했습니다.

이러고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면 그야말로 염치없는 짓입니다. 선거란 민심을 대변하는 일이자 국민의 심판을 받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선거에 임하는 정치세력은 어디든 간에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를 갖추어야 하며, 민의를 존중하고 따르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과 진정성이 국민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자신들에 대한 지지도 함께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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