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악양루가 따로 없네. 문화·유적

- 함안 악양루에서 바라다본 남강과 함안천의 합수머리


국에 악양루(岳陽樓)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산을 뒤로하고 강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라 경치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서 예로부터 두보를 비롯한 많은 시인과 문장가들이 찬탄했던 곳입니다.


경남 함안 땅에도 같은 이름의 악양루가 있습니다. 이곳의 풍광이 중국의 악양루에 비길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함안 대산면에서 서쪽으로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서 가다 보면, 함안천을 건너기 바로 전에 '악양루 가든'이란 음식점이 있습니다. 이 음식점 바로 옆 절벽 위에 악양루가 있습니다. 우연히 가는 길이 아니고 일부러 찾아가려면 차라리 법수면 쪽에서 곧장 가는 편이 찾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먹어 보지는 못했지만 '악양루 가든'의 어탕국수가 소문이 나 있으니, 식사 때에 맞춰 도착하게 되면 한 번 먹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함안 가야와 의령에서 대산과 남지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옛날엔 나루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대산으로 넘어가려면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하는데, 고개를 넘을 사람이나 넘어오는 사람들은 이곳 강가에 있었던 주막집에서 막걸리로 거나하게 목을 축였습니다. 지금 '악양루 가든'이 있는 곳이 바로 그 주막터였다고 합니다. 이곳은 외딴곳이라 당시엔 주막집 주인이 뱃사공 역할도 같이했다고 합니다.

악양루는 음식점 뒤 함안천 옆의 오솔길로 5분쯤 올라가면 절벽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정도 높이의 바위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악양루가 서 있는 자리는 남강과 함안천의 합류 지점입니다. 이곳에 서서 앞을 바라보면, 남강 건너 의령 땅과 함안천 건너 법수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함안 악양루


행정구역으로 본다면, 악양루(岳陽樓)는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에 속해 있습니다.

이 정자는 조선 철종 때인 1857년에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의 정자는 한국전쟁 후 복원한 것을 1963년에 고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옆에서 볼 때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을 올렸습니다.

예전에는 '의두헌(倚斗軒)'이란 현판이 걸려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악양루(岳陽樓)'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지금의 현판은 청남(菁南) 오재봉(吳齋峯, 1908~1991)이 쓴 것입니다. 오재봉은 진주 의곡사 주지로 있다가 말년에는 부산에서 활동한 서예가로, 그가 쓴 현판 글씨는 유순하고 담담해서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닮았습니다.

덧글

  • 팬저 2010/08/20 09:24 # 답글

    멀리까지 오셨네요. 저도 지나가다가 본 곳인데 가보지는 못했는데 잘보았습니다.
  • 하늘사랑 2010/08/21 07:24 #

    그곳 진입로 공사 중이라 느낌이 반감되었지만, 악양루에서 바라본 경치는 나무랄 데 없이 좋았습니다.
  • 장강 2012/02/09 23:45 # 삭제 답글

    저는 그곳을 보고 감탄하여 가끔 찾아 두보의 시늉을 낸답니다.
  • 하늘사랑 2012/02/10 12:53 #

    능히 그럴 만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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