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갈화리 느티나무 문화·유적

- 남해 갈화리 느티나무


해섬 바닷가를 따라 한 바퀴 돌다 보면 아름다운 쪽빛의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남해 고현면에 있는 갈화리 또한 아름답기가 다른 곳에 못지않습니다.

이곳은 바다와 약간 너른 들을 갖고 있어 고기잡이와 농사일을 함께 하는 반농반어(半農半漁)의 마을입니다. 이 마을 북쪽으로는 항구가 있고 남쪽으로는 들판이 있습니다. 이 들판을 가로질러 남북 방향으로 도로가 나 있으며, 도로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어 길가에서도 쉽게 눈에 띕니다.

고현면의 느티나무라고도 부르는 남해 갈화리 느티나무는 이곳 들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냇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높이가 17.5m, 둘레는 9,3m로,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은 나무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남해
갈화리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등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줄기가 굵고 수명이 길어서 쉼터 역할을 하는 정자나무로 이용되거나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이 나무는 500여 년 전 이 마을에 살았던 유씨의 9대조인 유동지(劉同志)라는 사람이 자기 논 옆 냇가에 이 느티나무를 심고서 여름철 농사를 관리하는 휴식처로 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이 나무는 1988년 태풍으로 나무 한쪽 굵은 가지가 잘려나가 반쪽만 남았습니다. 또한, 남아 있는 나뭇가지마저도 일부는 말라죽어 있습니다. 따라서 넓은 들 한가운데 홀로 우뚝 서 있었던 예전의 모습에 비해 그 당당함과 아름다움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학자들 사이에선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 나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 보존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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