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억 원에 낙찰된 중국 건륭제 시대 도자기 옛 도자기

- 780억원에 낙찰된 청 건륭제 시대의 도자기


국 런던 베인브리지 경매회사의 아시아 예술품 경매에서 18세기 중국 황실 도자기 한 점이 4,300만 파운드, 약 780억 원에 팔려 아시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낙찰자는 중국의 한 개인 수집가로 알려졌습니다.

경매를 주최한 베인브리지에 따르면, 이 도자기는 청 건륭제 시대에 만들어져 황실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 도자기는 2차 아편전쟁 말기인 1860년 황실 물품이 약탈당하면서 영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 도자기는 높이가 약 40㎝로, 노란 바탕에 물고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애초 80만~120만 파운드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인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이보다 40배나 높은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그런데 통상 최종 구입가격은 낙찰가의 20%에 해당하는 추가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낙찰자가 실제 내는 돈은 5,160만 파운드, 즉 935억 원에 달합니다. 따라서 이 도자기의 낙찰자는 도자기가 아니라 폭탄을 잡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도자기이기에 이처럼 엄청난 금액에 팔린 것일까요?
- 목 부위


이 도자기는 분채(粉彩) 도자기로, 경덕진요(景德鎭窯)에서 만든 것입니다.

분채(粉彩)란 그 채료(彩料)가 보드라워서 연채(軟彩) 또는 법랑채라고도 합니다. 5채(五彩)의 물감에 적당량의 산화연을 섞어 도자기 윗그림 색의 농담을 서로 달리하면 자연스럽게 번져나가 색조가 부드러워져 수채화와 같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자, 그럼 먼저 목 부위부터 한 번 보겠습니다.
- 목 부위 세부


입술 부위와 어깨 부위에 띠 모양을 문양을 그려 경계를 지은 목 부위는 얼핏 보면 마치 뱀 비늘처럼 보이는 노란색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란색 바탕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꾸로 된 'Y'자 모양의 문양을 무수히 겹쳐 그려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바탕색 위에 물고기와 꽃, 넝쿨 문양을 화려하게 그려넣었으며, '길(吉)'자가 새겨진 문양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모양의 길상문을 빈틈없이 채워 넣는 것이 중국 도자기의 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 물고기 문양 부분


이 도자기의 핵심 문양인 물고기 문양이 네 곳에 있는데, 그 모습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각 문양마다 넘실대는 파도 속에 노닐고 있는 물고기의 모습을 양각 기법으로 묘사하였으며,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그러면서 물고기의 종류를 서로 다르게 하여 단조로움을 피하였습니다. 그리고 파도 속에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꽃잎도 함께 그려 화려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 물고기 문양 부분


다른 물고기 문양으로, 물고기 종류만 다를 뿐 전체적인 구도는 앞엣것과 비슷합니다.
- 물고기 문양 부분


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몸체 부위

그런데 이 도자기에선 물고기 문양이 있는 몸통 부위가 투각으로 장식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처럼 투각기법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장인의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므로,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도자기는 그렇지 않은 도자기보다 훨씬 더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 위에서 본 모습


도자기의 속은 중국 청자와 같은 푸른 빛깔로 되어 있습니다.
- 바닥 모습


바닥 안 역시 푸른 빛깔로 되어 있고, 한가운데에 '대청건륭년제(大淸乾隆年製)'란 글자가 쓰여있습니다. 이는 즉, 청나라 건륭제 시대에 이 도자기가 만들어졌음을 표시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도자기가 왜 이렇게 비싸게 팔렸는지 그 이유를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예술품 값이란 게 사는 사람 마음대로이긴 하지만...

아무튼, 중국 도자기 한 점이 이처럼 놀라운 값에 팔렸다는 사실은 현재 중국의 경제력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한 나라의 예술품 값은 그 나라의 경제력과 무관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 한 예를 들자면 미국 앤디 워홀과 같은 미국 예술가들의 작품 값이 엄청나게 비싼 것은 세계 제일이라는 미국의 경제력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의 놀라운 중국 도자기 경매 소식은 앞으로 세계 미술 시장에서 불어닥칠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서막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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