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삼층석탑 문화·유적

- 통도사 삼층석탑


산 통도사는 절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영역을 하로전(下爐殿), 중로전(中爐殿), 상로전(上爐殿)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로전에는 영산전을 중심으로 하여 약사전, 극락보전, 만세루, 이렇게 네 건물이 하나의 마당을 가운데에 두고 튼 'ㅁ'자로 둘러서 있습니다.

이 마당 한가운데에 삼층석탑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통도사 삼층석탑입니다.

이 석탑은 규모가 작아 단출하고 달리 눈에 띄는 장식도 없어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 석탑이 없었다면 하로전 영역이 지금보다는 매우 허전했을 것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어서는 안 될 그 무엇과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 통도사 삼층석탑


통도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으로 되어 있어,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눈에 잘 띄지는 않으나 하층기단부에 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석탑의 장식 기능을 강조한 통일신라시대 말기, 즉 9세기 이후에 나타나는 특징이므로, 이를 근거로 해서 석탑의 건립 연대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석탑에서도 이처럼 기단부에 안상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안동 옥동 삼층석탑에선 통도사 삼층석탑과 같이 하층기단부에 새겨져 있고, 범어사 삼층석탑, 경주 무장사터 삼층석탑, 칠곡 기성동 삼층석탑, 창녕 술정리 서삼층석탑에선 상층기단부에 새겨져 있습니다.

통도사 삼층석탑의 탑신부 몸돌에는 우주만 새겼을 뿐 별다른 장식이 없고, 옥개석에는 4단의 층급받침을 두었습니다. 상륜부는 노반만 남았고, 그 외 부분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 통도사 삼층석탑


이 석탑의 조성 시기는 전체적인 조성 방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엽이나 고려시대 초엽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석탑은 1987년에 해체하여 복원하였습니다. 그 당시 상층기단부 내에서 조선시대의 백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조선시대에 개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층기단부 아래의 다진 흙 속에서는 금동의 소형 불상 2구와 청동 숟가락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층기단부 아래의 다진 흙 속에서 발견된 이러한 유물들은 탑을 건립하기 전에 땅의 약한 기운을 누르며 땅을 다질 때 묻은 진단구(鎭壇具)이거나, 탑의 건립 과정에서 행했던 여러 단계의 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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