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대총 남쪽 무덤의 은관과 금제 관꾸미개 등 문화·유적

- 황남대총 은관

난 12월 14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황남대총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황남대총은 대릉원 구역 내에 있는 왕릉으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 가운데 최대급에 해당합니다. 이 무덤은 왕의 무덤에 왕비의 무덤을 덧붙여 만든 쌍무덤, 즉 표형분(瓢形墳)입니다. 1973년에 발굴조사되었으며, 이곳에서 금관과 금 허리띠,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유일한 은관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그러면 황남대총은 누구의 무덤이었을까요?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이 고구려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이 무덤이 신라와 고구려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4세기 후기부터 5세기 중기 사이에 만들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는 내물왕, 실성왕, 눌지왕이 있었던 시기로, 황남대총은 이들 왕 가운데 하나의 무덤일 것입니다.
- 황남대총 은관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모든 유물을 한자리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많은 유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유물을 틈틈이 하나씩 소개할까 하는데, 오늘은 은관과 금제 관꾸리개, 그리고 관모를 소개합니다.

은관은 황남대총의 남쪽 무덤, 즉 왕의 무덤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당시에 아무래도 금관보다는 은이나 금동으로 만든 관이 더 많았을 것이지만, 은관은 부식이 잘 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얼마 되질 않습니다. 황남대총의 은관은 금제 관꾸미개, 은제 관모와 함께 부장품의 가장 위쪽에서 출토되었는데, 이처럼 완전한 은관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관테의 가운데에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 모양의 큰 세움장식을 오려 장식한 다음, 좌우에 새날개 모양의 세움장식 1개씩을 은못으로 부착하였다. 이 새날개 모양의 세움장식에는 신라시대 관에서는 볼 수 없는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바깥쪽으로 일정한 폭으로 오려낸 다음 하나하나 꼬아서 새털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관테와 세움장식에 작은 금동제 원형 장식을 여러 개 매달았고, 가장자리에는 한 줄로 뒷면으로부터 두드려낸 연속점무늬로 장식하였습니다.

높이는 17.2㎝, 머리띠 너비 3.2㎝, 지름 16.6㎝로, 보물 제6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황남대총 금제 관꾸미개

은관과 같이 금제 관꾸미개도 황남대총 남쪽 무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3매의 금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운데 금판 좌우에 새날개 모양의 금판을 작은 못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가운데 금판이 돌출되어 있어 산(山)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아랫부분은 차츰 좁아져서 V자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면에 작은 원형 장식을 달았으나, 가운데 금판 밑의 관에 꽂게 된 부분에는 장식이 없습니다. 관 장식의 가장자리에는 작은 점을 찍어 처리하였습니다. 가운데 금판은 세로 중심선에서 안으로 약간 접은 상태여서, 밑의 뾰족한 부분은 무엇인가에 꽂았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평소에 썼던 관의 일부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높이는 45㎝, 날개 끝 너비는 59㎝로, 보물 제6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황남대총 금동 관모와 은제 관모

황남대총 남쪽 무덤에서 출토된 관모입니다.

그 가운데 은제 관모는 높이가 17.0㎝입니다. 은제 관모는 1매의 은판을 고깔 모양으로 접어 만들었습니다. 아래쪽 테두리는 조금 둥글게 만들고 끝은 밖으로 한 겹 말아 붙여 처리하였습니다. 뒷면에는 완만한 다이아몬드 무늬를, 몸통에는 번개무늬를 두드려 새겼습니다.

그리고 모자의 앞쪽에는 금동의 투조판(透彫板)을
덧댄 오각형의 은판을 덧붙였습니다. 오각형 판에는 간략화된 용무늬 혹은 넝쿨무늬(唐草文)를 가득 표현하였습니다. 이 투조판의 바탕은 무늬가 없는 은판이어서 금동 투조문양 사이사이에 백색의 은판이 드러나 보이는 효과를 노린 것 같습니다.

이들 부장품을 보다 보면 약 1,600여 년 전 한반도 변방의 작은 나라 신라의 금속공예 기술이 지금에 와서 보아도 여전히 놀랍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케 합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