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같은 산골짜기 물은 흐르지는 않지만... 문화·유적

- 옥간정


천 화북면 횡계리는 조선 숙종 때의 성리학자인 정만양과 정규양 형제의 자취가 짙게 배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그들이 세운 모고헌과 횡계서당 뿐만 아니라 바로 지척의 거리에 옥간정
이라는 정자도 있습니다. 옥간정은 이들 형제가 숙종 42년(1716년)에 후학을 양성하기 위하여 세웠다고 합니다.

옥간정(玉磵亭)이란 이름은 당시 구슬같이 맑은 산골짜기 물이 흐르는 계곡에 이 정자가 있다 하여 붙여졌을 것입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이곳을 흐르는 물은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변함없이 옥간정이 자리를 지키고 섰으니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옥간정


옥간정 안으로 들어가려고 출입문 쪽으로 가보니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담장 너머로 그 모습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쉬운 마음에 길 아래 계곡 쪽으로 내려섰습니다.

계곡 쪽에서 바라보니 건물은 2층 누각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형의 높낮이를 이용하여 세운 누대에는 마루와 1칸짜리 방을 두었습니다.
- 옥간정 (사진 출처: 엔싸이버)


전체적인 모양은 정면 3칸, 측면 4칸 반의 'ㄱ'자형 누각입니다. 지붕은 맞배지붕이며, 정면 건물 오른쪽 중간의 수키와에서 용마루를 뽑아 건물을 이어 달았습니다.

계곡으로 향한 정면 건물은 계곡 쪽은 2층 누각이지만 마당 쪽은 아담한 단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면 건물과 직각으로 맞붙은 건물은 모두 방으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ㄱ'자형으로 되어 있는 건물에 마당 쪽으로 좁은 툇마루를 두어 서로 연결하였습니다.
- 옥간정


계곡 쪽에서 올려다본 옥간정은 지붕 처마선을 가지런히 한 채 조금도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정연하고 의젓한 품격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정자의 참 멋은 옥간정 마루에 서서 계곡을 바라보는 데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으니, 아쉽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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